상간녀소송 내년부터 공개될 담배에 포함된 유해성분 목록이 확정됐다. 담배 제조업자·수입판매업자는 자사 제품 속 해당 유해 성분 함유량을 검사해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제1차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운영규정, 담배 제품별 검사대상 유해성분 및 유해성분별 시험법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시행된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당 법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성분의 검사·제출·공개 방식 등 관리 체계 전반을 규정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궐련·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유해성분 44종, 액상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유해성분 20종의 검사목록이 확정됐다.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검사대상에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인 타르·니코틴뿐만 아니라 벤젠·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아크롤레인 등 주요 발암물질과 호흡기 유해 화합물 및 니켈·크롬·납·카드뮴 등 중금속, 담배특이니트로사민(담배에서만 특별히 생성되는 발암물질 그룹, NNK·NNN 등)이 포함됐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프로필렌글리콜·글리세린 등 기초 성분과 가열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물질 등이 포함됐다.
유해물질 검사를 위한 성분 시험법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개발된 표준 시험법을 따르게 된다. 담배 제조업자·수입판매업자는 2년마다 당해 6월 말까지 정해진 시험법으로 자사 제품에 지정된 유해 성분이 어느 정도 함유됐는지 검사하고, 그 결과를 식약처에 제출해야 한다. 식약처장은 이를 모두가 볼 수 있게 누리집 등에 공개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 규정도 의결됐다. 위원회에 참가할 민간위원 9명의 전문 분야로 분석, 독성, 의·약학, 공중보건, 소통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했고, 심의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등 위원의 제척·기피·회피 사유를 규정했다.
복지부는 “오늘이 담배 유해성 관리제도가 나아갈 경로를 설정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담배 유해성분에 대한 정보를 적극 활용해 금연정책의 질을 보다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역시 “담배 유해성분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정보를 국민께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습니다. 정신은 늙지 않아요.”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이자 세는나이 106세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사진)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살아보니 100세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김형석, 백 년의 유산>의 이날 출간에 맞춰 이뤄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김형석, 백 년의 지혜>로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그가 달성한 기록은 103년 251일이었다. 기네스북 최고령 기록을 세운 뒤로도 책 한 권을 더 쓴 것이다.
김 교수는 “사람은 인격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며 “인격을 갖추려면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담은 책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며 “기네스에 올랐다는 건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 또 젊은 독자들에게 “30대 전후에 ‘내가 육십, 칠십이 되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라는 자화상을 그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으면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지 말자”며 “사회는 늘 경쟁 속에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손뼉 치며 존중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은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백 년을 살아보니 나라다운 나라는 권력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나라”라고도 했다.
인공지능(AI)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정리하는 기능이 뛰어난 AI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는 유용하지만, 아예 하나의 답 자체가 없는 인문학은 다룰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그는 “정신의 주인은 오롯이 인간이며, AI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건강 관리에 대해서는 “내 주변에 100세가 넘은 친구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 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을 욕한다는 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는 것인데 윗사람이 화를 내면 아랫사람이 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60세 넘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독서와 일을 꼽는다”면서 “저보고 고르라고 하면 젊게 사는 것, 좋은 시간을 갖는 것,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것 등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 “나는 주어진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선택한 일보다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는 게 내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김장문화축제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제2회 대한민국 김장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함께 담그고 나누는 김장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농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가족과 외국인이 참여하는 ‘김장하기 체험교실’이 3일간 6회 운영돼 500여명의 시민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체험을 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외국인, 김장 경험이 없는 주부를 대상으로 무료 김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전국의 김치 명가와 인천 지역 농특산물 업체 25개사가 참여해 김치, 김장재료, 쌀·순무·쑥제품·고구마빵 등 지역특산품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국악퓨전공연과 재즈·댄스팀 무대, 버스킹 등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제공하고, 상상플랫폼 주차장에는 드라이브스루 부스가 설치돼 차량에서 김치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박중우 인천시 농축산과장은 “김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문화”라며 “이번 축제가 김장문화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