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금화 넥슨의 인기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이 올해 국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넥슨 산하 스튜디오 데브캣에서 제작해 지난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를 계승하는 게임이다. 원작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바일 환경에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게임 만드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함께 고생해주신 데브캣 분들과 넥슨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지금도 지켜보고 계실 모험가님들, 밀레시안(플레이어) 여러분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기술 창작성 기술·시나리오 부문, 사운드 부문까지 3관왕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그해 출시된 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넥슨의 게임이 대민국 게임 대상을 받은 것은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후 3년 만이다.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은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돌아갔다. ‘카잔’은 장수 게임 ‘던전 앤 파이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카잔’은 최우수상 외 기술·창작상(그래픽) 부문도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우수상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와 ‘P의 거짓: 서곡’(네오위즈), ‘RF 온라인 넥스트’(넷마블)가 차지했다.
지난 11일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에 뒷말이 무성하다. 기념사진을 찍으러 감사원 지휘부가 이동할 때 유병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휴대전화로 유행가 ‘세상은 요지경’을 틀었다. 그러곤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는 노래 가사처럼, 요지경 감사원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이다.
최 원장은 퇴임사에서 “감사원장으로서 맨 앞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유체이탈의 극치다. 국회에서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기관”이라며 독립성을 부인한 인물이 그 아니었던가. 윤석열 임기 내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이나 이태원 참사는 깔아뭉개기 감사를 했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탈원전같이 문재인 정부 정책은 먼지털이식 감사를 벌였다. ‘정권의 사냥개’라는 비아냥이 이어지며 감사원 위상을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퇴임식장에서 ‘세상은 요지경’ 노래를 튼 유 위원은 또 누구인가. 2023년 국회 법사위에서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라는 메모를 하급자에게 전하듯 최 원장에게 건네고,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아침에 톡을 주고받아온 사무총장이었다. 국회의원에게도 거친 언사로 맞서며 안하무인 행세한 ‘감사원 실세’였다.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업체인 ‘21그램’을 직접 조사하려던 감사관들을 질책하고 서면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최 원장 휘하에서 숱한 ‘정치 감사의 행동대장’으로 지목받고, 감사원을 쥐락펴락한 독불장군이었다.
이런 유 위원이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아닌가. 최 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윤석열 정부 때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를 승인한 게 불만일 테고, 못마땅한 이가 더 있어 복수(것들)로 지칭했을 것이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건 정책·공무를 수행할 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숙명적 본분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것일 뿐이다. 권력의 시녀처럼 산 이가 ‘영혼이 있네 없네’ 입에 담는 것부터 소가 웃을 얘기다. 이런 인물이 한때나마 헌법기관을 주물렀고, 여전히 차관급 감사위원으로 있다. 요지경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