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사례 강원 양구군은 최근 강원외국어고등학교에 ‘스마트 먹는 물 안심 정보시스템’을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가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스마트 먹는 물 안심 정보시스템’을 설치한 것은 강원도 내에서 처음이다.
‘스마트 먹는 물 안심 정보시스템’은 학교로 공급되는 상수관로의 수질을 24시간 감시하며, 흐린 물 등 비정상 수질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오염수를 배출하고 차단 밸브를 작동 시켜 저수조 오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또 교내에 수질 정보 안내 시스템이 함께 구축돼 탁도·잔류염소·pH·미네랄 농도 등 주요 수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게 된다.
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수돗물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AI를 활용한 원격감시와 자동 배수 기능이 도입된 이 같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수돗물의 안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구군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수돗물의 수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춘호 양구군 상하수도사업소장은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공간인 만큼 수돗물의 안정적 관리가 필수”라며 “오는 2027년까지 급식 시설을 갖춘 지역의 모든 학교에 ‘스마트 먹는 물 안심 정보시스템’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습니다. 정신은 늙지 않아요.”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이자 세는 나이 106세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살아보니 100세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김형석, 백년의 유산>의 이날 출간에 맞춰 이뤄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출간된 <김형석, 백년의 지혜>로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그가 달성한 기록은 103년 251일이었다. 기네스북 최고령 기록을 세운 뒤로도 책 한 권을 더 쓴 것이다.
김 교수는 “사람은 인격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며 “인격을 갖추려면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담은 책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며 “기네스에 올랐다는 건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 젊은 독자들에게 “30대 전후에 ‘내가 육십, 칠십이 되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라는 자화상을 그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으면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어렵다”고 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지 말자”며 “사회는 늘 경쟁 속에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손뼉 치며 존중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은 함께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백 년을 살아보니 나라다운 나라는 권력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나라”라고도 했다.
AI(인공지능)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정리하는 기능이 뛰어난 AI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 유용하지만, 아예 하나의 답 자체가 없는 인문학은 다룰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그는 “정신의 주인은 오롯이 인간이며, AI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건강 관리에 대해서는 “내 주변에 100세가 넘은 친구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 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을 욕한다는 게 감정적 에너지를 쏟는 것인데 윗사람이 화를 내면 아랫사람이 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60세 넘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독서와 일을 꼽는다”면서 “저보고 고르라고 하면 젊게 사는 것, 좋은 시간을 갖는 것,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것 등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 “나는 주어진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선택한 일보다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는 게 내 원칙이었다”라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수능에는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자 수다. 수험생들은 학부모와 선생님 등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와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 기준 오전 8시40분에 시작해 오후 5시45분에 종료된다.
이번 수능은 이례적으로 출생아 수가 많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 재학생으로 응시하는 해다. 졸업생 지원자 수도 15만9922명에 달한다. 수능 출제위원단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