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은퇴 위기에 몰렸던 마흔 살 골프 선수가 열세 살 아들을 캐디 삼아 DP월드 투어 카드를 따냈다. 유럽 2부 투어인 호텔플래너 투어에서 뛰고 있는 제임스 모리슨(잉글랜드)은 지난 3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알카나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롤렉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2위와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모리슨은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위 스테파노 마졸리(이탈리아)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36위이던 모리슨의 호텔플래너 투어 포인트 랭킹은 6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모리슨은 포인트 랭킹 2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즌 DP월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1985년 1월생인 모리슨은 2010년 아일랜드 오픈, 2015년 스페인 오픈 등 DP월드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10년 DP월드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뛰었지만 지난해 포인트 랭킹 122위에 그쳐 정규 투어 시드를 잃었다.
올 시즌 호텔플래너 투어 성적도 DP월드 투어 복귀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포함해 시즌 초반 10개 대회 가운데 9번 컷 탈락했다. 지난 6월 ‘블롯 플레이9’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출전한 12번의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하고, 20위권 진입은 한 번에 그쳐 정규 투어 승격이 힘들어 보였다.
이에 모리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은퇴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모리슨은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고 했을 때는 100%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계획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모리슨은 이번 대회에 열세 살인 아들 핀리를 캐디로 동반했다. 모리슨은 아들에 대해 “정말 안쓰럽다. 내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하는데”라며 “대단했다. 잘해줬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금 투어 가방도 없고, 캐디도 없다”는 모리슨은 “이제부터 뭐든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도가 외국계 담배회사인 한국필립모리스(주)가 제기한 ‘담배소비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에 따라 추징한 세금 259억원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한국필립모리스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5년 1월 1일 담배소비세가 1갑당 641원에서 1007원으로, 인상을 앞두고 담배 100만갑 가량을 경남 양산 제조공장에서 외부 임시창고로 옮기거나 전산상으로만 반출 처리한 뒤 인상 전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냈다.
감사원은 2016년 한국필립모리스의 허위 신고 사실을 적발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경기도 등 전국 166개 자치단체가 합동 TF를 구성해 세무조사를 진행, 1182억원 규모의 탈루 세액을 확인해 추징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추징액은 274억원(담배소비세 227억원, 지방교육세 47억원)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세율 인상 전 공장에서 반출됐으므로 인상 전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담배소비세 차액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미납세 반출 담배의 납세 의무는 임시 창고에서 물류센터로 반출되는 시점에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2019년 이후 진행된 5차례의 소송과 한국지방세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의 공동 대응해 허위 전산반출분 66만갑은 전부, 임시창고 반출분 39만갑 중 34만갑은 세금 추징 대상이 됐다.
경기도 31개 시군이 추징한 274억원 중 15억원(임시창고 반출분 일부 과세액)을 제외한 259억원은 정당한 것으로 인정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담배소비세 납세의무 성립 시점을 명확히 한 의미 있는 판례”라며 “앞으로도 불공정한 세금 회피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