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쇼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알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 ‘탄생’과 정상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보인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에 사용된 시설·물품 등을 보존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희궁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어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 종료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임종국 의원(민주당, 종로2)은 지난 4일 도시공간본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경희궁지 일대 역사문화공원 조성은 거창한 발표에 반해 즉흥적인 계획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7월 경희궁지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주변 공공부지 약 13만6000㎡ 일대를 서울광장 10배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 이전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는 돈의문 복원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임 의원이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3년 7월 시장보고에서 검토 필요성이 제기돼 같은 해 9월부터 두 달간 용역(사업비 5027만원)을 추진했다.
그 후 2023년 11월 용역결과를 보고받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역사박물관 이전부지를 찾고, 교육청 부지는 재산교환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틀 후 서울시는 교육청과 재산교환방안 협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부사업별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육청 부지 교환은 교육청 반대로 오 시장이 사업계획을 결재하기 3개월 전인 2024년 3월 1·2부시장 연석회의에서 협의 중단을 결정했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임 의원은 “역사박물관 이전 부지 검토는 이전 반대로 제외됐고 국립기상박물관과 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구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데도 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만 지난 8월 말 운영을 종료해 이로 인한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경희궁지 일대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아닌 돈의문박물관마을 철거사업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임종국 의원은 “전체 계획을 보면 추진되는 게 하나도 없는데도 돈의문박물관마을만 애꿎게 분쟁이 발생해 지역 크리에이터들의 사업이 중단됐다”며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 종료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