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소년법전문변호사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해왔는데 취소돼 아쉽기만 하네요.”
서영남 충북 제천시새마을회 사무국장은 16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천시새마을회는 오는 11월 예정했던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을 취소했다. 제천시새마을회는 매년 캄보디아를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캄퐁 스푸 주의 깝 톡 마을을 찾아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쓰레기 수거용 수레와 주민들에게 수건을 기증했다.
올해는 캄보디아의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었다. 20명 이상의 봉사단원이 1인당 150만~200만 원의 비용을 내고 캄보디아로 떠나려 했지만, 현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서 사무국장은 “지난해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캄보디아 관련 이슈로 내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이라 아쉬운 마음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감금 등 강력 범죄로 외교부가 수도 프놈펜 등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자, 전국 지자체와 교육기관들이 해외 봉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캄보디아에 파견한 경기청년 기후특사단 전원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 현재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경기청년 기후특사단은 총 34명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캄폿주를 찾아 오는 28일까지 나무심기, 환경개선, 환경인식 캠페인 및 문화교류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16일부터 순차적으로 귀국절차를 밟아 20일 전까지 모두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도 자매결연 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봉사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하던 ‘2025 인천 청년 글로벌 의료 봉사단’ 모집을 중단했다. 의료봉사단은 캄보디아 캄포트주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전국의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대는 학교 진로·취업상담실과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사기 주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대구대도 대학 홈페이지 학사공지를 통해 해외 취업·인턴십·현장실습 참여 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영남대도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고수익·항공료 선지급 등)은 반드시 의심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캄보디에서 진행되는 교류프로그램도 잇따라 중단됐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1월 고등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글로벌 탐구 미래삶 캄보디아 봉사활동’ 참가자 모집을 중단했다. 계명대 역시 올 겨울 예정된 동계 국외 봉사활동 장소를 캄보디아에서 타 국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원대는 12월로 예정돼 있던 총동창회 후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해외탐방 활동 국가를 변경했다.
오진은 충북도 국제통상과 주무관은 “충북 도내 18개 대학에 해외 취업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바벳시, 포이펫시 등에 여행금지 경보가 발령되는 등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도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을 두고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중 통상 채널을 가동해 소통 및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중국 조치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 등은 이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다만 해당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거래가 많지 않아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추가 제재 가능성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이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중국에 대한 해사·물류·조선업(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식회사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조치로 제재 대상이 된 곳은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이다. 이 중 한화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인수한 첫 미국 현지 조선소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