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법률사무소 영화 <애니 홀>(1977)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국 배우 다이앤 키튼이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미국 연예 매체 피플 등 외신은 이날 키튼이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유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세부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 유족은 깊은 슬픔 속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키튼은 1946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고, 이름은 다이앤 홀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나대학 재학 시절 연극과 노래에 매료되었고, 1년 만에 대학을 중퇴하고 맨해튼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배우조합 ‘액터스 이쿼티’ 회원으로 다이앤 홀이라는 동명의 배우가 있어 그는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인 키튼을 자신의 성으로 삼았다.
키튼은 중성적인 패션,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 시그니처 모자 등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키튼은 196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로 데뷔했으며, 첫 출연 영화는 <연인과 타인들>(1970)이었다. <대부> 3부작(1972~1990)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냉혈한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내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우디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애니 홀>에서 앨런의 연인 역할로 출연, 1978년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애니 홀>은 작품상, 감독상, 대본상도 받았다. 그는 <슬리퍼>(1973), <사랑과 죽음>(1975), <맨하탄>(1979), <라디오 데이즈>(1987), <맨하탄 살인사건>(1993> 등 앨런의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실존 인물 존 리드의 삶을 다룬 <레즈>(1981)에서는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루이즈 브라이언트 역할을 맡았다. 존 리드는 러시아 혁명을 생생하게 기록한 르포 <세계를 뒤흔든 열흘>로 유명하다.
키튼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이모 역할로 출연한 <마빈의 방>(1996),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4)로 두 차례 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노년에도 <북클럽: 넥스트 챕터>(2023), <사랑 결혼 그밖에 것들>(2020), <햄스테드>(2018) 등에 출연했다. 평생 6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17년 미국영화연구소(AFI)로부터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 대신 <애니 홀>에서 불렀던 노래 ‘심스 라이크 올드 타임스’(Seems Like Old Times)’를 불러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키튼은 앨런, 알 파치노, 워런 비티 등과 사귀었으나 결혼하지 않았다. 1996년과 2001년 각각 딸 덱스터와 아들 듀크를 입양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내 세대 배우 중 평생 미혼으로 살아온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결혼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난 좀 별난 사람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책 12권을 내는 등 작가로도 활동했다.
키튼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에게 트로피를 건넨 것으로도 유명하다.
13일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가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에서 삼성스토어 매장에서도 제품 점검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를 열고 평화 구상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을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오전부터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시작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에서 양국 정상이 주재하는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서명식 초청을 수락했다고 독일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 구상 1단계 합의가 지난 10일 발효됨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오전부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시작한다.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정오까지 생존 인질 20명을 포함한 인질 47명을 모두 이스라엘에 인도해야 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2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이 구금한 1700여명의 가자 주민을 석방할 예정이다.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합의됐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전후 가자 통치체제 구상과 관련한 2단계 협상은 난망한 상황이다.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는 AFP에 “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공세를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우리가 말하는 무기는 전체 팔레스타인의 무기”라며 “하마스와 저항 세력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인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지역으로 복귀하고 대원 7000명에 대한 소집령을 내리는 등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 되찾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내부 유혈사태 우려도 제기된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인권 전문가 칼릴 아부 샴말라는 “가자지구 주민 사이에는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남부로 떠났던 가자시티 및 가자지구 북부 주민 50만명이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이 마주한 것은 폐허뿐이었다. 유엔은 지난달 말 기준 가자지구 내 구조물의 83%가 파괴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발라크리슈난 라자고팔 유엔 특별보고관은 “주택을 파괴하고 해당 지역을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의 주요 방법 중 하나”라며 “회복에는 여러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