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랜드현금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인 오데사 시장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내려진 이번 결정은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신 UNN은 15일(현지시간) 전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헤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이 2015년 러시아 여권을 취득했다는 증거를 공개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의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법은 러시아 국적자가 우크라이나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루하노우 시장은 사실상 직을 잃게 되지만 시의회가 해임을 의결할 때까지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 정점에 달한 상황에 내려졌다. 지방 단체장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 권한을 앞세워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도시와 지역의 통제권을 강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오데사 시장으로 재직해 온 트루하노우는 친러 정당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시작된 ‘탈러시아’ 운동에 지속해서 반대해왔다. 오데사에 있는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 동상과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동상 철거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행보로 트루하노우 시장은 오데사 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 14일 밤에는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민 수십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그가 러시아 시민권자라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SBU는 2016년 당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SBU가 2015년 12월 발급된 러시아 여권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오데사 시의회 내 야당 인사인 올렉시 포탑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6년째 집권 중인데, 이제 와서 트루하노우가 러시아 시민권자라는 걸 ‘발견’했다는 건 정치적 탄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오데사뿐 아니라 키이우, 하르키우 등 대도시 시장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중앙정부는 이들 지방정부가 전력 복구와 방공 대비에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단체장들은 대통령이 권력 강화를 위해 지방 자치를 약화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데사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안보 문제가 많다”며 오데사 군사행정청 설치와 수장 임명을 발표했다.
오데사 출신 야당 의원은 올렉시 곤차렌코는 “트루하노우에게 따져 묻고 싶은 일은 많지만, 그런데도 시민권 박탈은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루하노우의 시민권 박탈과 오데사 군정 설치는 모든 시장에게 ‘언제든 당신 차례가 올 수 있다’는 신호”라며, 중앙정부의 지방 권력 장악 시도를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4일 “부동산 시장을 감독하는 조직을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라이브-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정책 간담회에서 “이번 주에 강력한 부동산 안정, 공급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 신고가 거래를 하고 빠지고, 이런 식으로 소위 시장을 교란하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한 처벌 방안을 내일이나 모레, 이번 주 안에 발표하게 될 것 같다”며 “국세청이나 (부동산 시장) 감독 조직이 전수조사해서 자기 돈으로 산 것이라도 의심되거나 부동산 교란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주식시장도 대통령 지시로 특별한 감시기구를 만들어 최근 한 달 내 큰 성과를 내지 않았나”라며 “그런 식으로 부동산 시장 쪽도 비슷한 결기와 의지를 갖고 반드시 교란 요인을 차단하는 대책까지 포함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세 조작도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런 행태는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야기하는 시장 교란 행위”라며 “마땅히 엄격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가 이런 시장 질서의 일탈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