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법률사무소 사직 나흘 만에 프랑스 총리로 재임명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의 2기 내각이 12일(현지시간)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 그러나 야권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제궁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가 제출한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34명으로 구성된 이번 내각에는 범여권 인사와 우파 공화당, 시민사회 출신 인물들이 참여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일부 핵심 직책에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기용했다.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이 내무장관에, 장피에르 파랑두 전 프랑스철도공사(SNCF) 대표가 노동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모니크 바르뷔 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은 생태전환·생물다양성장관을 맡는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 등은 유임됐다.
르코르뉘 총리는 내각 발표 후 엑스에 “연말 이전에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한 임무형 정부가 임명됐다”며 “정파적 이해를 넘어 국가 이익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재정 긴축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을 올 연말까지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르코르뉘 총리는 1기 내각 인선을 발표했으나 기존 내각 인사들을 대부분 다시 기용해 야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는 야권과 협치가 불가능하다며 6일 사직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그를 총리로 재임명하며 인사 전권을 위임했다.
야권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과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극좌와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르코르뉘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의 전임자인 미셸 바르니에 전 총리와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 모두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났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 대미 관세 부담이 본격화하고 TV 사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전장과 생활가전 사업이 선전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4%, 8.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보다 10% 이상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변화,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진행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주력인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의 우려를 상쇄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기업 간 거래(B2B) 핵심인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시장에선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는 11억원에 그쳤다.
생활가전 사업도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선전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생산지 운영과 자원 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구독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라고 말했다.
TV를 포함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고, TV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TV 사업은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가전 구독·웹OS 등 비하드웨어 사업, 온라인 사업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14일 인도법인의 인도증시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만큼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31일 연결 기준 순이익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본부별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