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사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5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윤 전 대통령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에 출석한 것을 언급하면서 “(김 여사 혐의와) 관련해서 윤 전 대통령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 추이를 보고 윤 전 대통령 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범죄 혐의 대부분이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지위를 부정하게 이용한 데서 시작됐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만 공모관계를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8월 두 차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다 실패했다. 문홍주 특검보 등이 직접 서울구치소를 찾았으나 윤 전 대통령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면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내란 특검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8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소식에 이날 자진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김건희 특검 측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 이후 구치소 직원의 고충이 컸다고 언급해 온 것을 비추어 보아 구치소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구치소 공무원들의 고충을 언급한 만큼 추후 김건희 특검의 출석요구에도 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고민하는 10대 청소년 성소수자로서, 누구와 상담하면 좋을지 챗GPT에 물어보았다. 챗GPT는 먼저 정체성에 대한 탐색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며 위로해 주었고, 학교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아보라는 조언과 함께 학교 상담(보건)교사를 추천했다. 띵동은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어른 다음으로 소개되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한 것이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뿐 아니라 마음까지 살펴주는 듯했다. 마치 띵동 상담 기록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2009년 11월, 학교에서 동성애 혐오에 기반한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2014년 2월 부산고등법원은 파기환송심에서 학교 측의 괴롭힘 방지 의무 위반 책임은 인정했지만, 학생의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비록 아쉬운 판결이었지만, 재판부는 담임교사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맡기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등 피해 학생에게 책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판부는 담임교사가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심리를 이해하고, 차별의 본질을 인식한 바탕 위에서 지지적인 태도로 상담하며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집단 괴롭힘을 마주한 교사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상기시켰고 성소수자 학생에 대한 잘못된 대처가 어떤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챗GPT는 이 판결이 인권과 평등의 관점에서 학교 측 책임을 확장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고 보았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교사의 응원 한마디에 큰 힘을 얻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가며 내뱉은 조롱성 농담과 혐오 표현으로 절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성소수자 학생의 고민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띵동에 문의하는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 9월, ‘학교에서 무지개길 함께 걷기 가이드북’ 개정판이 발간됐다. 이 가이드북은 평등한 학교와 차별 없는 교실을 만들고자 하는 교사들을 위해 제작된 자료로,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모임 샘’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책에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성소수자 학생을 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제안이 담겨 있으며, 164명의 성소수자 학생이 교사에게 듣고 싶다고 남긴 메시지도 실려 있다.
챗GPT도 알고 있는 성소수자 지지적 상담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10여년 전의 비극적인 사건이 교육 현장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두려움 없이 성소수자 학생을 만나고 혐오에 단호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사가 많아져야 한다. 정부도 무관심에서 벗어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학교에서 무지개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자료가 소중한 길잡이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