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학교폭력변호사 감사원이 올해 초 국회가 청구한 윤석열 정부 관련 감사 건에 대해 법정시한을 넘기고도 한 건도 종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해 감사원장의 임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사건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올해 1월 이후 국회가 청구한 감사 24건 중 1건에 대해서만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국회법 제127조의2에 따라 감사원은 국회가 요구한 감사에 대해 3개월 내 감사를 종료한 뒤 보고해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 1회에 한해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국회가 청구한 감사 건은 대부분 윤석열 정부 실정과 관련한 것들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6건, 윤석열 정부 때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 관련 감사 1건,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헌정 부정행위 관련 3건, 의대 증원 문제 관련 3건, 인공지능(AI)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 관련 3건 등이 있다.
감사원은 이 중 윤석열 정부와 직접 관련성이 없는 한국도로공사 운영 CCTV 관련 감사 건에 대해서만 국회에 결과를 보고했다. 감사원은 다른 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대부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의원실에 제출한 윤 전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진행 경과보고에서 “다수 관련자에 대한 조사와 감사위원회의 심의, 의결 등 내부 검토, 처리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다소 기한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디지털교과서 감사진행경과 보고에서도 “감사 과정에서 파악된 문제점에 대한 최종 사실관계 확인 및 내부 검토, 처리 등을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최 감사원장의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되는 만큼 실질적인 감사가 끝났는데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건 결과 보고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감사원이 스스로 국회법이 정한 감사 시한을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최 원장이 퇴임 전까지 이를 무시한 채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면, 감사원은 더는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 부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최 원장은 퇴임 전까지 법이 부여한 책무를 다해 감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지윤씨는 열아홉 살이던 2010년, 발레리나를 꿈꿨다. 당시 KBS 1TV <인간극장>은 다운증후군을 안고서도 대회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루는 그의 여정을 함께한 바 있다.
그런 그가 15년 만에 다시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3년 전 잦은 부상으로 발레를 그만둔 백씨의 새 도전 분야는 ‘연기’다. 지난해 봄, 다운증후군 여성의 삶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의 주인공으로 초연을 올렸다. 13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은 지난 9월 <젤리피쉬> 재연을 준비하는 백씨의 인생 2막을 따라간다.
비장애인 배우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다운증후군이 있는 배우를 주인공 삼은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두 시간이 넘는 장편 연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만만치 않다. <젤리피쉬>의 원작자인 영국 작가 벤 웨더릴도 백씨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백씨에게는 서로의 하루를 지탱해주는 친구 같은 동반자인 어머니 이명희씨가 있다. 그 밖에도 동료 배우와 제작진이 한마음으로 백씨를 지지하는 가운데 연극의 막이 오른다. 오전 7시50분 방송.
올 가을은 ‘귀 호강’의 계절이다. 한동안 연애·요리 예능 프로그램 등에 밀려 주춤했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재도약에 나선다. 이달 각 방송사에서 새로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인다. 특히 <싱어게인-무명가수전>(싱어게인), <언프리티 랩스타>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연이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트로트가 주를 이뤘던 그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어쿠스틱 장르를 앞세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트로트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다른 가수로의 이동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를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어쿠스틱 음악은 하나의 히트곡으로 여러 가수의 무대가 사랑받을 수 있고, 익숙한 노래로 진입장벽을 낮춰 대중성을 확보하기도 쉽다.
SBS는 현재 방영 중인 발라드 경연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로 음악 예능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평균 나이 18.2세인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인생 발라드곡’을 부르는데, 1980~2020년대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경연곡 선정과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시청률 6.4%(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시청수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SBS는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더 리슨: 오늘, 너에게 닿다>로 ‘가을에는 발라드’ 공식을 이어간다. 보컬리스트들의 버스킹 프로그램인 <더 리슨: 오늘, 너에게 닿다>는 2021년 시작된 <더 리슨> 시리즈의 5번째 시즌이다. 이번 방송에선 허각, 권진아, 애쉬 아일랜드, 빅나티, 방예담 등이 출연해 대학 캠퍼스, 공원, 시청 광장 등에서 버스킹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9일 업로드된 선공개 영상 빅나티의 ‘응급실’은 조회수 19만6000회를 돌파했다.
가수 이승윤·이무진 등을 발굴한 JTBC <싱어게인>은 시즌4로 돌아온다. <싱어게인>은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했던 무명가수, 세월이 흘러 잊힌 아티스트, 재야의 실력자 등이 경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즌3 이후 약 2년 만의 방송이다. 임재범·윤종신·백지영·김이나·규현·이해리·코드 쿤스트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소녀시대 태연이 심사위원단에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14일 첫 방송된다.
국내 최초 여성 래퍼 경연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엠넷의 <언프리티 랩스타>는 9년 만에 돌아온다. 16일 첫 방송되는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시즌4 격으로, 이번엔 글로벌로 무대를 넓혀 한·일 합작 힙합 걸그룹 탄생을 목표로 한다. 아이들(i-dle)의 소연, 개코, 리에하타, 이와타 타카노리 등이 프로듀서로 출연한다.
엠넷은 글로벌 밴드 결성을 목표로 하는 경연 프로그램 <스틸하트클럽>도 선보인다.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키보드 등 다양한 포지션의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며 21일 첫 방송된다. 내년 초 방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2도 예열 중이다. 지난달 26일까지 지원자 공개모집을 마쳤고, 광주·제주·부산·서울에서 순차적으로 지역 예선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