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제기된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므로 김 총리를 직권남용 및 청탁금지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위반 공범 혐의에 대해 형사고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김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내년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종교단체 신도 3000명 명단 확보를 시도하고, 투표권이 있는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1800만원 당비 대납을 회유하고 수기로 당원 가입을 받은 것처럼 조작하려고 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김 시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시의원은 “김 총리와 김 시의원이 모종의 공모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이들이 당원 모집을 공모했다면 심각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가 만약 사전선거운동 차원에서 불법적 당원 모집에 가담했다면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저는 (출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김현지 부속실장을 국감에 안 내보내려고 한다든가 그런 일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선 “총무비서관 고유 업무인 청와대 살림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모셔 왔던 측근인 김 전 총무비서관(현 부속실장)을 불러내 과거 문제를 가지고 정쟁과 공세를 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명확히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뜻이 어쨌든지 간에 그것(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합의해 줄 여당이 어디 있나”라며 “당이 그런 염려를 해서 조율하는 것뿐이지 대통령실과 조율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나온 예가 없다”면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증인 채택하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만약 김 비서관(부속실장)이라면 나오겠다”며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권력’처럼 비리가 있느냐, 뭐가 있느냐. ‘만사현통’(이재명 정부에서 모든 일은 김현지를 통한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부속실장에 대해 “국회에서부터 아는데 똑똑하다. 야무지다”라며 “저 같으면 나와서 한바탕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제주도가 13일 제주도청에서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시대 문신 문정공 지포 김구(金坵, 1211~1278)의 제주 판관 재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800년의 인연’을 계기로 두 지역이 역사·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상생 협력의 길을 연 것이다.
김구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22세 때 문과에 급제해 이규보와 최자의 천거로 벼슬길에 올랐다. 24세인 1234년(고종 21년)에 제주판관으로 부임해 6년간 백성의 삶을 살피며 풍속을 바로잡았다. <탐라지> 풍속편에는 “김구가 판관이 되어 백성의 고통을 물어 돌을 모아 담을 쌓아 경계를 만드니, 백성들이 편안하게 여겼다”고 기록돼 있다.
힘없는 백성이 토호 세력에게 땅을 빼앗기던 시절, 그는 돌담을 쌓아 경계를 명확히 하고 치안과 국방에 힘써 백성을 지켰다. 오늘날 제주 밭담의 기원을 김구의 애민 정신에서 찾는 이유다.
제주도민들은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제주시 삼양동 제주민속박물관에 ‘돌 문화의 은인 판관 김구 선생 공적비’를 세우고 제주돌문화공원에 별도의 기념공간을 마련했다. 애월읍 설촌마을의 현무암 돌담길도 문화재로 등록돼 그 뜻을 잇고 있다.
전북과 제주는 2020년 김구 영정 봉헌과 공적비 건립을 시작으로 민간 교류를 이어왔으며 2023년부터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해 협력의 폭을 넓혀왔다. 올해 4월부터 실무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양 지역은 세계유산 및 역사·문화 연구 교류 활성화, 대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홍보 및 국제 문화·스포츠 행사 협력 등을 추진한다.
또한 2026년 개원을 앞둔 부안 한국학미래진흥원 내에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돌담을 설치해 두 지역의 문화적 연대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삼을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전북에서 문화교류 행사를 열어 협력의 의미를 확장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과 제주가 가진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두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로 상생하는 미래 발전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지역 간 연대와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전북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제주의 역사·문화 자산이 널리 알려지고 두 지역의 문화·관광 산업이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