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올랐다. 단 1안타로 가을 10연승을 질주한 NC를 멈춰 세웠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WC) 2차전에서 NC를 3-0으로 눌렀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1승’을 안고 WC를 치른 삼성은 5위 NC에 1차전(1-4)을 내줬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선발 원태인이 히어로였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 대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원태인은 이날 안방에서 NC 타자들의 기세까지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날 올해 가장 많은 106개 공을 던지면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6회초엔 박민우에게 볼넷, 맷 데이비슨에게 사구를 허용해 위기에 놓였지만, 자신이 책임지며 선발 임무를 마쳤다. 대타로 나선 박건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날린 이우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원태인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삼성은 1회말 NC 외국인 선발 로건 앨런의 난조로 뽑은 점수를 끝까지 지켰다. 로건은 1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내준 1사 2루에서 볼넷을 4개를 내줬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4사구 허용 타이기록이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 이닝에 4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건 이날 로건에 앞서서 총 8차례 있었고, 5개는 없었다. 삼성은 2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얻었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 흐름은 이어졌다. 더 달아나지 못하며 불안한 2점 차 리드가 이어졌다.
삼성은 2-0이던 8회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좌완 선발 로건 공략을 위해 9번 좌익수로 선발 기용한 베테랑 김헌곤이 ‘발’로 만들어냈다. 김헌곤은 8회 선두 타자로 바뀐 투수 손주환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재현의 안정적인 희생 번트로 만든 삼성의 1사 2루 찬스. NC 벤치에서는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 좌타 중심 타자를 연속으로 상대하는 상황에서 좌완 하준형을 올리며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때 김헌곤의 ‘센스’가 번뜩였다. 2루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NC 배터리의 타이밍을 완전히 훔치며 3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방망이를 짧게 잡은 김성윤이 좌익수 뜬공으로 김헌곤을 불러 들였다. 김헌곤은 전력 질주로 홈에서 슬라이딩한 뒤 환호했다.
이 점수는 사실상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공격만 남긴 NC에겐 3점 차는 너무 멀어 보였다.
삼성은 8회 안타 없이 점수를 뽑았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1안타)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해 삼성을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은 박진만 감독은 올해 ‘가을야구’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삼성은 9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5전 3승제 준PO를 치른다.
올해 처음 사령탑으로 부임해 정규시즌 막판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고 WC 1차전에서도 승리했던 이호준 NC 감독은 2차전 패배로 이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기후변화로 고수온 피해가 늘면서 양식장 피해 복구와 양식재해보험 지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피해액과 복구·지원 예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 양식장에서 발생한 고수온 피해액은 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피해액을 보면 2020년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2021년에는 경남과 전남에서 약식장 어류 등이 대량 폐사해 약 292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전남 일부 양식장에서만 피해가 발생해 피해액이 95억원 규모로 줄었지만, 2023년 피해가 경남과 전남, 경북으로 확산돼 피해액이 다시 438억원대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과 전남, 경북, 경남, 제주까지 어류 폐사 등이 이어져 전체 피해액이 143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5년간 피해 복구에 투입된 재난지원금과 보험금 지원액 등이 232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해의 경우 재난지원금으로 국비와 지방비 779억여원이 투입됐고, 양식보험 지원에도 258억여원이 들어갔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는 추세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양식재해보험의 경우 태풍·적조 등 주요 재해는 기본 보장 하자민 고수온 피해는 기본계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어민이 별도 특약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류 부담으로 인해 평균 가입률은 30.7%에 불과하다. 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야 하나 지원 한도액이 5000만원 정도여서 실제 손실 보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고수온 피해에 대비해 연구개발 차원에서 추진해 온 적응 어종 육종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넙치와 전복, 김 등 주요 양식품종의 내성 품종 개발과 신품종 양식기술 연구에 246억원 정도를 투입 했지만, 현장 보급이 이뤄지거나 상용화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 의원은 “바다 고수온이 계절적 이상이 아니라 일상되면서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복구 위주의 지원만으로는 어민들의 고통을 줄일 수 없다”며 “고수온 적응 어종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양식재해보험 제도를 전면적으로 손질해 어민들이 실질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