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한·미 양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첫 실무 회의를 열고 B-1 비자와 전자여행허가제(ESTA)로도 미 현지 공장에서 설치·보수 등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미 투자 기업의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가 재발할 우려는 일단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측이 한국 기업을 위한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에는 난색을 표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1차 협의를 마친 뒤 “한·미 양국은 미국의 경제·제조업 부흥에 기여하는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대미 투자를 위해서는 원활한 인적교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비자 워킹그룹은 지난달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미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사태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전문직 비자(H-1B)는 발급 요건 등이 까다로워 한국 기업들은 B-1 비자나 ESTA 등을 활용해왔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위해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주한미국대사관 내에 대미 투자 기업들의 비자 문제와 관련한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한국 기업을 위한 별도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은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달라는 한국 측 요구에 미국 측은 현실적인 입법 제약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향후 가능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 추석에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차례상을 차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20대 이상 과일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실시해 3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올해 추석에 차례상을 차린다는 응답자는 40.4%로 집계됐다.
올해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2016년 74.4%에서 9년 만에 34.0%포인트 급감했다. 연구원은 명절 의례의 간소화, 핵가족화, 가치관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계획은 ‘본가·친인척 집 방문’이 5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에서 휴식 및 여가생활’ (34.9%), ‘국내여행’(5.5%), ‘해외여행’(2.7%) 순이었다.
차례상을 차리더라도 상차림을 간소화하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꼴이었다. 추석 차례 음식 준비 방식은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21.0%),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준비’(14.9%), ‘조상이 좋아하던 음식 위주로 준비’(5.2%) 순이었다.
2016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 응답 비중은 47.6%에서 21.0%로, ‘조상 선호 음식 위주’ 답변은 10.3%에서 5.2%로 각각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반면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답변 비중은 29.8%에서 58.4%로, ‘가족 선호 음식 위주’는 12.4%에서 14.9%로 늘어났다.
추석 차례상에 올릴 국산 과일의 선호도는 배(28.9%), 사과(28.6%), 단감(17.4%), 포도(13.2%) 순이었다. 차례상에 수입 과일을 올린다는 응답은 34.9%로 2016년 조사 때보다 11%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차례상에 올릴 수입 과일 선호도는 바나나(49.5%), 오렌지(22.0%), 키위(9.8%), 파인애플(7.9%) 순이었다.
역사상 최악의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렸던 디트로이트가 천신만고 끝에 가을 무대 2막에 발을 디뎠다.
디트로이트는 3일 클리블랜드 원정 구장 프로그레시브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6-3으로 꺾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1일 1차전 2-1로 이겼지만 2차전을 1-6으로 내줬다. 디트로이트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서부지구 1위 시애틀과 맞대결한다.
디트로이트는 2-1로 앞서던 7회 대거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1사 만루 기회에서 외야수 웬실 페레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클리블랜드 우완 불펜 헌터 개디스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디트로이트는 스펜서 토켈슨과 라일리 그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6-1까지 앞서 나갔다.
디트로이트는 8회말 2사 2·3루에서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실책 후 침착한 후속 플레이로 타자 주자 호세 라미레스를 2루에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기회가 라미레스의 주루사로 지워졌다.
디트로이트는 지난달 28일 보스턴 원정 승리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며 극적으로 가을 무대에 진출했다. 자칫하면 역대 가장 큰 경기 차를 날리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팀으로 기록될 뻔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7월 9일까지 클리블랜드에 15.5경기 앞선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이후 디트로이트가 추락을 거듭하고 클리블랜드가 막판 기적 같은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둘의 위치가 역전됐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정규시즌 마지막 달인 9월 클리블랜드와 6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중부지구 1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디트로이트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손에 쥐고 간신히 탈락을 면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고 투수 타릭 스쿠발의 호투를 앞세워 1차전을 따냈고, 이날 3차전까지 잡아내며 그 클리블랜드를 밀어내고 디비전시리즈로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오는 5일부터 시애틀과 5전 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정규시즌 시애틀과 6차례 맞붙어 2승 4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