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센트럴에비뉴원 전북지역 지방의회의 해외연수 예산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수사기관이 말단 공무원이나 여행사 대표만을 검찰에 송치한 뒤, 핵심 당사자인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와 익산참여연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창·김제 등 일부 수사기관은 진실의 본질을 외면한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시민 눈높이와 정의의 원칙을 저버렸다”며 “이후 뚜렷한 성과도 내놓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43개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국외 출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규정을 위반한 전북 11곳(17건) 지방의회를 적발하고 전북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북경찰청은 이 중 10건의 수사를 마무리하며 고창군의회와 김제시의회 사무국 직원 등 3명을 송치했으나 의원들은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연대회의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실무 공무원의 독단적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항공료 부풀리기 등 예산 부당 집행에는 의회 사무처 공무원뿐 아니라 연수 계획 결정권자인 지방의회 의원들과 여행사가 함께 관여했음이 언론 보도와 내부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수사가 말단 공무원에게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연수 예산 구조와 집행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실질적 금전적 이득까지 얻었다면 책임은 당연히 이들에게 물어야 한다”며 “불법적 예산 집행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경찰청이 권력과 영향력 앞에서는 눈을 감고 힘없는 하급 공무원만 겨누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면 수사기관의 신뢰와 정당성은 무너질 것”이라며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관련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공공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9월 26일 개막한 2025바다미술제가 추석 연휴에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를 선보인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옛 다대소각장, 옛 몰운커피숍 등 다대포 일원에서 바다미술제를 열고 있다.
전시 주제는 ‘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로 17개국 작가 38명의 작품 46점을 전시하고 있다. 11월 2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비엔날레조직위는 9일까지 전문 해설사가 설명하는 전시해설 행사 ‘숨은 물결 따라 걷기: 아트 & 네이처’를 진행한다. 모래, 바람, 파도의 리듬 속에 스며든 작품을 따라 걸으며 다대포 해변의 살아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전 11시, 오후 1·3·5시 등 하루 4회 운영한다. 다대포해수욕장 내 종합안내소에서 출발한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씨앗을 모아 만들 오미자 작가의 ‘공굴리기’ 작품을 함께 굴려보는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8일 오후 2·3·5시에 진행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씨앗굴리기 대회도 열린다.
바다미술제 참여작가 안체 마에브스키의 워크숍도 마련된다. 화석을 보고 고생물을 상상해 그리는 행사로 3~5일 오후 1~5시 진행된다. 전통 직조기법을 활용해 버려진 재료를 엮어보는 마타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의 워크숍은 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4일 오후 2시 다대포해수욕장 동쪽에서는 전문 잠수부를 대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잠수장비를 사용해 바다로 들어가 마리그리스마의 작품 ‘물속에서 만나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4일 낮 12시·오후 3시에는 8~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 ‘바다에서 온 지시문’이 운영된다.
3일 오후 3시에는 ‘개발과 돌봄 사이: 기로에 선 다대포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해변 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발 계획에 대한 토론회가 마련된다.
자세한 일정은 2025바다미술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