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코오롱하늘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3박4일의 중국 단독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북·중이 지난 4일 정상회담에서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고위급 교류와 전략 협력이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화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27일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최 외무상 일행을 배웅했다. 27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베이징서우두공항에는 최 외무상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고려항공편(KOR621)이 도착했다.
중국은 지난 26일 최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27~3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단독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6월 취임한 최 외무상은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으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 논의가 진행되던 2024년 1월, 9월, 10월~11월 러시아를 방문했다.
최 외무상은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김 위원장은 특히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음 달 10일 예정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 기념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어 최 외무상은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 관련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 APEC 정상회담에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직접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한반도 정책을 지지해달라는 설득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회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북·중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이 ‘적대적 두 국가’ 정책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이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모스크바 방문 당시 예고에 없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깜짝 면담했다.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가전산망 일부가 마비되면서 환경 민원과 화학사고 신고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환경부는 환경민원포털, 화학물질정보처리시스템, 내부 행정시스템인 이지샘터 등에 장애가 발생해 환경 민원 신고·접수 처리, 화학사고 발생 신고 등 여러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 밖에도 환경부, 유역·지방환경청, 환경분쟁조정피해구제위원회,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국가물관리위원회 대표 홈페이지와 환경민원포털, 환경통계포털, 환경부 디지털도서관, 화학물질 종합정보시스템,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 배출권등록부시스템 등의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접속이 가능한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보면 환경부는 “환경부 통계관련 자료 요청이나 문의는 아래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기관을 방문하기 전 해당 서비스 가능 여부를 전화로 확인해 주시고, 현장에서도 지연이나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환경부는 화학사고 발생 등에 긴급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소방청 등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시중단된 환경 관련 민원은 곧 우편, 메일, 팩스 등을 통한 수기 행정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전날 손옥주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화재 상황과 관련해 위기상황 대응 회의를 열고 주요 시스템 피해 상황을 긴급히 점검했다. 손 실장은 “전산 마비에 따른 환경 민원 및 화학사고 등에 따른 민원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신속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에서 영화배우 출신인 유력 정치인이 주도한 집회에 군중이 몰려 최소 39명이 사망하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주지사 MK 스탈린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9명, 남성 13명, 여성 17명 등 총 39명이 사망했고 51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탈린 주지사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타밀나두주 카루르 지역에서는 유명 영화배우 출신인 정치인 비제이의 선거 유세 현장에 수만명이 모여들었다. 비제이가 유세 차량 위에서 연설하던 중 지지자 최소 30명이 기절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제이가 기절한 지지자들에게 물병을 던지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인도 남부 타밀어권 기반 영화계의 인기 배우 출신 비제이는 지난해 지역 정당 ‘타밀라가 베트리 카자감’을 창당했다. 비제이는 집권 여당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인도 인민당과 주의회 여당인 DMK의 대항마로 이 정당을 꾸렸다. 비제이는 내년 초 치러질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비제이의 집회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비제이는 매번 집회에서 대규모 인파를 동원해왔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0월 창당 직후 첫 집회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경찰이 행렬 규모를 제한하고 장소 변경 등 안전 조치를 취했지만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 시설들이 번번이 감당하지 못했다”고 했다.
AP통신은 “인도 남부 지역에서는 영웅 이미지를 숭배하는 타밀 문화로 인해 일부 영화배우들이 일반적인 인물 이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많은 배우가 정치인이 됐으며, 일부는 신격화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비제이는 엑스에 “가슴이 산산조각이 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몸부림치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카루르 지역에서 열린 정치 집회 중 발생한 불행한 사건은 매우 안타깝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인파로 인한 압사 사고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해왔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행사인 힌두교의 대축제 ‘마하 쿰브 멜라’에서는 갠지스강에 힌두교도들이 몰려들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7월 우타르프라데시주 북부에서는 힌두교 행사 중 12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