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는 익숙한 이름의 조연들이 등장한다. 절대 후각을 지닌 수라간 숙수 ‘서길금’, 광대 ‘공길’ 등이다. 서길금의 모티브는 한류 열풍을 선도한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의 서장금이다. 대장금은 수라간 궁녀에서 조선 최고의 의녀가 되는 과정을 그렸지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에는 ‘의녀 장금’만 있다. 공길은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딱 한번 언급되는 광대로, 2005년 천만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실과 허구를 교차시킨 드라마 속 인물에 또 한번 상상력을 곁들여 창작한 캐릭터인 셈이다. 조선왕조실록이 없었다면 ‘일본에서 코끼리가 건너왔다’(태종실록)는 사실을 믿지 않았을 수 있고, ‘정조가 안경을 사용했다’(정조실록)는 것을 몰랐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는 472년간 왕과 궁궐, 국정과 관련된 기록을 담고 있다. 조선 초기 실록은 춘추관(한양)과 충주 사고(史庫)에만 있었지만, 세종 때 성주와 전주를 더해 4곳에 보관됐다.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본(태조실록~명종실록)이 유일하게 남았다. 마니산으로 옮겨진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4개의 실록을 새롭게 편찬해 춘추관·묘향산·오대산·태백산에 보관했다. 사고에 실록을 보관하면서 그 실태를 정기 점검한 ‘형지안(形止案)’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조선왕조실록은 1993년 한글로 완역돼 문화 콘텐츠의 보고(寶庫)가 되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기록문화의 정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인한 국가 행정·업무시스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민원 처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조선 사고는 외적의 침략으로 불에 탔지만, 이번 화재는 내부 관리 소홀 때문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2022년 ‘카카오 먹통’, 2023년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를 겪고도 이중적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놓지 않았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선조들이 조선왕조실록을 사중으로 분산 보관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 기록이 모두 사라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국가 전산망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장석형 한국전쟁 화랑무공훈장 수훈자 별세, 박정선씨 남편상, 순옥·순희·병권·병구·병일 중도일보 지방부 논산 주재기자 부친상=29일 논산 놀뫼시민장례원. 발인 10월1일 (041)733-0404
■최양묵 전 MBC프로덕션 사장 별세, 의리 삼양식품 상무·승리 네이버 직원·영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부친상, 허재혁 카이스트 교수 장인상=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월1일 (02)3410-3151
■조희욱 16대 국회의원(전국구·자민련)·전 아시아사이클연맹 회장·전 MG테크(현 MG티앤씨) 회장 별세, 전명희씨 남편상, 동호 MG티앤씨 대표·상균씨(재미) 부친상, 박세은·한송희씨 시부상=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02)3010-2000
■최창희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별세, 홍흥길씨 남편상, 인범 덴톤스리 고문 부친상=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02)2072-2018
■안동명씨 별세, 용혁 대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 부친상=28일 대전 나진장례식장. 발인 30일 (042)520-6690
국내 펀드 판매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판매된 전체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8월 말 기준 1002조9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72조8000억원) 대비 약 14.9%(130조2000억원) 늘어났다.
펀드 판매잔고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를 제외한 공모·사모펀드의 잔고를 뜻한다. ETF 등 상장펀드를 포함한 국내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8월 말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130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 대중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의 잔액(302조5000억원)이 지난해 말(233조원) 대비 29.8% 늘어났다. 전문투자자가 투자하는 사모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639조8000억원)보다 9.5% 증가한 70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두 배 넘게 많았지만 계좌 수는 사모펀드 9만개(0.2%), 공모펀드 3593만개(99.8%)로 공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펀드 종류로는 단기금융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가 224조7000억원으로 전체 판매 비중의 22.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부동산펀드(185조7000억원, 18.5%), 채권형펀드(172조5000억원, 17.2%)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공모펀드에선 MMF가 전체 잔액 중 54.8%(165조8000억원)를 차지해 쏠림이 컸다. 사모펀드의 경우 부동산펀드가 전체 잔액의 26.4%(185조1000억원)을 차지했고 특별자산펀드(21.2%), 채권형펀드(17.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고객유형별로는 금융기관 법인의 비중이 66.5%로 가장 컸고 일반법인이 23.6%, 개인투자자는 9.9%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주식형펀드에 20조7000억원, MMF에 20조20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