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스포츠윤리센터가 단순히 체육계 비위 사건을 조사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기관을 넘어 피해자 보호와 예방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건 접수 건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조사 역량 강화와 피해자 지원 체계 확립을 통해 ‘체육인 보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사진)은 지난 29일 한국체육기자연맹 간담회에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44건을 처리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88건)보다 52.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신고 접수 건수 역시 같은 기간 506건(2024년 1~8월)에서 872건(2025년 1~8월)으로 늘어 72.3% 급증했다. 박 이사장은 “사건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센터에 대한 신뢰와 접근성이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사건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조사 인력을 크게 늘렸다. 검찰·경찰·군 수사 경력자 13명을 새로 채용해 전문조사관과 일반조사관을 1대1로 매칭, 조사 기법과 수사 노하우를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지역사무소 인력을 확대해 현장 중심의 조사도 강화했다. 박 이사장은 “전문조사관 증원과 심의위원회 확대 운영을 통해 법정 처리 기간인 150일을 지키면서도 사건 처리 속도를 매년 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피해자 보호를 핵심 기능으로 삼고 있다. 법률·의료·심리상담·체육활동비를 지원하는 다층적 매뉴얼을 정비해 피해자의 실질적 회복을 돕고 있다.
박 이사장은 “최근 경북 지역 폭행 사건에서는 직접 피해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안전 확보와 심리적 안정을 먼저 확인했다”며 “센터가 피해자의 곁에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매년 체육인을 대상으로 성폭력·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지난해 대비 교육 이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급성장한 e스포츠 분야에도 윤리 교육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인권보호관을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에 파견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언론 보도나 제보를 바탕으로 잠재적 피해를 조기 발견·조치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여성 평등 보장하는 개헌안 처리여성부 신설해 복지 정책 확대도남성 정치인도 “국가 발전 도움”
“많은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만 인류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믿어왔습니다. 503년 역사상 처음 여성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낸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장년 남성 국가수반이 세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1억3000만여명의 인구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가 있다.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지난해 취임 연설에서 이런 점을 강조했고, 1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멕시코국립대 에너지공학과 최초의 여성 박사생이자 멕시코시티 최초의 여성 시장을 지낸 그는 ‘유리천장’을 깨며 가부장제와 여성 차별에 맞서 왔다.
‘마초 국가’로 불리는 멕시코는 여성 인권 수준이 낮은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발생한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사건)는 733건으로, 하루에 2명꼴이다. 멕시코 국가통계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은 49.7%, 신체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4.7%에 달했다. 멕시코 언론들은 그의 당선 자체가 여성의 정치적 한계를 뚫은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이틀 후 의회에 성 평등 보장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제출했다. 개헌안에는 ‘남녀는 법 앞에 평등하다. 국가는 여성의 실질적 평등권 행사를 보장한다’ ‘모든 사람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 국가는 여성, 청소년, 아동을 보호할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공무원 임명 시 성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과 성 평등 관점에 따라 사법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 동일임금·동일노동 등도 더해졌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을 설득해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5일 하원의원 468명은 개헌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다음달 새 헌법이 공포됐다.
셰인바움 행정부는 개정된 헌법 조문을 근거로 멕시코 최초로 여성부를 신설했다. 여성부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여성 노인 연금제를 시작했는데, 이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60~64세 여성에게 2개월마다 3000페소(약 23만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도 있었다. 가톨릭 단체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임신중지 합법화 계획에 반발했다. 보수 성향의 PAN(국민행동당) 소속 리리 텔레스 상원의원은 성 평등 정책이 “여성의 역할을 왜곡하고 전통적인 가족 구조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그의 지지율은 79%로 취임 첫 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진보 성향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 소속 남성 정치인들도 성 평등 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외교장관은 “멕시코는 여성의 시대”라며 여성의 권리 향상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모레날 하원의원은 “성 평등은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뤄진다”며 멕시코 사회에서 성 평등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 인권단체 워싱턴 라틴 아메리카 사무소(WOLA)는 “성차별과 여성 대상 폭력을 극복하기 위해 법 개혁과 제도적 장치 마련은 중요하다”면서도 “이러한 조치는 충분한 인프라와 예산을 갖춘 공공 정책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셰인바움 행정부를 평가했다.
인천대교에서 또 운전자가 차량을 세워놓은 뒤 투신해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달에만 4번째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3시 39분쯤 인천대교에서 “주탑 부근 갓길에 차량 정차 후 해상으로 추락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주탑 부근 갓길에 세워진 차량을 발견했으나 차량 안에는 유서가 발견됐다. 해경은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경비함정 3척을 투입해 주변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대교에서는 이달들어 운전자가 차량을 정차한 후 추락한 사례가 A씨를 포함해 모두 4건이다. 지난 9일과 22일에 이어 지난 25일에도 30대 운전자가 투신해 숨졌다.
인천 송도~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인천대교는 2022년 11월 교량 갓길에 차량 주정차를 막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 1500여개가 설치됐으나,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지난달 모두 철거됐다.
인천 송도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는 2009년 개통했다. 개통 이후 88명이 투신했으며, 사망·실종자는 A씨를 포함해 81명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