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짭 2025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 트랙 밖에서는 선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세계육상연맹(WA)의 새로운 성별 규정 때문에 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출신 여성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CNN이 20일 대서특필했다.
우간다 중거리 선수 도쿠스 아조크는 한때 올림픽 챔피언을 꿈꿨다. 2014년부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지만, 2019년 세계육상연맹 지시에 따른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은 뒤 상황은 바뀌었다. 아조크는 검사 결과를 확인조차 못한 채 800m·1500m 출전 금지를 통보받았다. 그는 CNN에 “가족의 학비와 병원비를 감당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케냐의 막시밀라 이말리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 800m에 나선 그는 혈액검사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출전 금지 통보를 받았다. 그는 “내 커리어는 끝났다. 국가는 날 버렸고, 나는 과거형이 됐다”며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는데 왜 약을 먹고 수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이달부터 모든 여성 엘리트 선수에게 평생 한 번 유전자 검사를 의무화했다. 뺨 세포나 혈액을 채취해 SRY 유전자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SRY는 Y염색체에 위치한 ‘성 결정 유전자’로, 남성 발달 경로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CNN은 “문제는 일부 사람들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어도 여성으로 발달하는 성분화 다양성(DSD)을 지닌다는 점”이라며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0.02~2%가 이런 차이를 갖고 태어난다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여성 선수의 성별 검증 논란은 반세기 넘게 이어졌다. 1960년대 유럽선수권에서는 여성 선수들이 알몸으로 신체검사를 받는 이른바 ‘누드 퍼레이드’가 강행됐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X염색체 비활성 여부를 보는 검사가 도입됐으나, 부정확성과 인권 침해 논란 끝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폐기됐다. 현재 SRY 유전자 검사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자발적 동의가 아닌 사실상 강제”라며 “선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결정”이라고 비판한다.
세계육상연맹은 해당 선수들에게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선수들은 다르게 느낀다. 아조크는 “약을 먹고 수술을 받은 동료가 몸이 망가져 유럽으로 이주했다”며 “나도 내 몸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말리도 “아프지 않은데 의사들이 왜 내 몸에 손을 대야 하나”라며 “과학이 내 존재를 규정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정이 특히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출신 여성 선수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이들 국가는 선수 보호 제도와 인권 보장이 약해, 규정에 저항하거나 법적 대응하기 어렵다. “경기 전 언론 노출과 함께 선수의 ‘성별 아우팅’이 일어나고, 이는 치명적인 낙인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도 나온다.
▼ 김세훈 기자 shkim@khan.kr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첫 주말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전날 10만9000여명(매출액 점유율 46.6%)이 관람해 개봉 이틀째에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예매율에서도 40.2%로 선두를 유지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하루 아침에 실직한 중산층 가장 만수(이병헌)의 재취업기를 그린 작품이다. 만수는 3개월 안에 재취업을 다짐하지만 아르바이트와 면접을 오가는 지리멸렬한 시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돌파하기로 한다. 재취업의 걸림돌인 구직 경쟁자들, ‘나보다 약간 더 나은’ 이들을 추려내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이것은 빵을 얻기 위한 전쟁이 아닌, 중산층 생활 수준에서의 전락을 피해야겠다는, 소위 말하면 아주 속물적인 이야기”라며 “불쌍하다기보다 안타깝고 어리석은 사람의 ‘거대한 헛수고’”라고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예매율 18.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중국인 고객들이 난동을 일으키면서 경찰이 대거 출동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 및 특수폭행 혐의로 50대 중국인 A씨와 30대 중국인 B·C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5시28분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호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던 중 게임 조작이 의심된다며 선동하고 카지노 보안요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해당 카지노에서는 바카라 게임을 하던 딜러의 실수로 카드가 잘못 나오자 중국인 게임 참여자들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이를 목격한 중국인 A씨 등이 함께 항의하면서 선동해 주변에 있던 고객 50여명이 모여들며 소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제지하는 카지노 보안요원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카지노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장내를 진정시키고 A씨 등 3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동한 피의자 등이 2분 가량 걸쳐 폭행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수인에 의한 난동 행위는 없었으며, 파손된 기물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