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홈페이지제작 신세계그룹이 건설과 면세점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전면 물갈이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벤처캐피탈 계열사)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세계센트럴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문 대표는 정유경 회장의 남편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도 맡게 됐다. 시그나이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30%), 신세계센트럴(20%)이 지분을 분산 보유한 벤처캐피털이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가 교체된 계열사는 G마켓과 SSG닷컴,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8개사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인 G마켓의 신임 대표에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담당이 선임됐고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 대표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발탁됐고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는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가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1980년대생을 대거 발탁했다.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절반 가까운 14명이 40대다. 전체 임원 중에서 40대 비율은 16%로 종전보다 2배로 높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가,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1985년생 이승민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발 앞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7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영문 앞글자를 딴 ‘END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실현은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선물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중단-축소-폐기’의 3단계를 이날 연설에서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며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바라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친위 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AI)과 평화의 관계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경주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탈리아 총리, 폴란드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9세 딸이 열광적인 K팝 팬”이라며 한류를 언급했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방산체계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고, 멜로니 총리도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이 인공지능(AI), 방산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양국이 교역·투자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균형 있게 발전시켜오고 있다”면서 “이달 초 서울에서 양국의 다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 등에서 보여주듯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9세 딸이 열광적인 K팝 팬이며 음악뿐 아니라 전통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먼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방한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게 양국 관계를 격상해 나가기로 하는 데 공감하며,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특히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뜻을 같이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과 계약한 K2 전차를 언급하며 “납품 시기를 잘 지켜서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체계에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의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안다”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폴란드는 약 8조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한화 그룹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같은 날 예정돼 있던 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으로 긴급히 처리해야 할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일정상 취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