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이혼전문변호사 디펜딩 챔피언 KIA가 5강 탈락했다.
KIA는 25일 경기가 없었다. 그러나 5위 KT가 이날 인천에서 SSG를 10-1로 꺾으면서 가을야구 탈락을 의미하는 KIA의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8위 KIA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 KT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진다고 해도 KIA의 추월은 불가능하다.
KIA는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이다. 6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가볍게 꺾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개막 전 절대다수 전문가가 KIA를 ‘절대 1강’으로 지목했다.
통합우승 팀이 이듬해 가을야구 막차조차 타지 못한 사례는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흔치 않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래 6차례(양대 리그 시즌 제외)밖에 없었다. 첫 우승 다음 시즌인 1991년 6위로 미끄러진 LG를 시작으로 1996년 OB(현 두산), 1998년 해태(현 KIA), 2005년 현대, 2010년 KIA, 2021년 NC뿐이었다.
KIA는 그중에서도 최저 순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5일 기준 KIA는 63승4무71패로 승률 0.470을 기록, 리그 8위다. 7·9위 팀들과의 승차와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 순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KIA가 8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1995년 통합우승 후 1996년 8위로 떨어진 OB와 함께 최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우승 다음 시즌이면 크게 추락했던 달갑잖은 징크스 또한 반복됐다.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그다음 시즌인 2010년, 2018년 부진하며 5위로 주저앉았다. 포스트시즌이 4강 체제였던 2010년에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5강 체제가 된 2018년에는 간신히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올해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반면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팀들에서는 신기록이 나왔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대구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디아즈는 4-2로 앞선 5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147번째 타점을 올렸다.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현 삼성)이 세운 146타점을 넘어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디아즈는 9-3으로 앞선 8회 2사 1·3루에서 키움 4번째 투수 김동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도 터뜨렸다.
시즌 49호 홈런으로 2015년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홈런을 넘어서며 외인 타자의 새 역사를 썼다. 또한 홈런으로 3타점을 더 추가하면서 역대 첫 150타점 금자탑까지 쌓았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2위 한화에서는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가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3회 2사 2루에서 양석환을 상대로 이날 5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200탈삼진을 채웠다.
와이스는 이번 시즌 네 번째로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역대 20번째 단일시즌 200탈삼진 기록이다. 한화는 코디 폰세와 함께 역대 최초로 한 팀에서 200탈삼진 투수를 2명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라가사’가 필리핀, 대만, 홍콩에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내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만에서 최소 17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24일(현지시간)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라가사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 17명, 부상자 32명, 실종자 1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 대만 동부 화롄현 광푸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고령자라고 전해졌다. 실종자 수는 한때 152명까지 집계됐으나 뒤늦게 연락이 닿은 사람들이 늘면서 크게 감소했다고 소방당국이 전했다.
마타이안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토사가 호수로 쏟아져 범람으로 이어졌다. 대만 재난당국에 따르면 22일 이후 화롄현 완룽진에 약 700~800㎜의 비가 내렸다. 호수 수량은 9100만t으로 추정되며, 홍수 당시 약 6000만t의 물이 방류됐다. 대만 재난당국 관계자는 범람 유량이 예상의 4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자갈과 진흙이 섞인 물이 대량으로 호수에 유입되면서 제방 세 군데가 터졌다. 주민들이 피난할 틈도 없이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겼다고 전해진다.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로 추정된다.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거센 물살로 인해 강의 다리가 무너지면서 물길의 흐름이 곳곳에서 막혔고 이는 또다시 범람을 일으켰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실종자 규모가 커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대피령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현재까지 52개 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약 1만4000가구가 일시 정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2015가구는 여전히 전력이 복구되지 못했고, 4378가구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라가사는 필리핀이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이라는 뜻이다. 지난주 서태평양 상공에서 발생했다. 23일 시속 260㎞ 넘는 강풍을 동반하는 5등급 슈퍼태풍으로 성장했다. 이후 3등급 태풍으로 약해졌으나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태풍이 가장 먼저 강타한 필리핀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에 깔린 노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필리핀 북부 루손에서는 약 70만 명이 이번 폭우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2만5000명이 정부 긴급 대피소로 피신했다.
라가사는 필리핀과 대만을 거쳐 홍콩으로 향했다. 홍콩에서도 최소 6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5건의 침수 피해가 추가로 보고됐다. 홍콩은 24일 오전 2시40분쯤 최고 수준 단계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다. 항공편 700편 이상이 취소됐으며,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22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시를 포함한 중국 남부 광둥성도 약 190만 명이 대피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이 저녁 무렵 양장시와 잔장시 사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약 12개 도시에서 학교, 공장,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건희 여사가 세계문화유산 종묘 망묘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특검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사용을 인정하나’ ‘국가유산청장이 판단 미숙으로 사용 허가를 내줬다고 했는데 누구 지시로 어떻게 허가 내리게 된 것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직이던 지난해 9월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국인 일행 2명, 신부, 스님 등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지면서 종묘를 무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여사가 ‘종묘 차담회’를 한 날은 휴관일이라 일반인 입장이 통제됐다. 차담회에 참석한 외국인은 김 여사가 2015년 코바나콘텐츠가 주관한 전시회 작가인 미국 추상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를 위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등이 동원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사적 사용이 맞냐’는 의원의 질문에 “사적 사용이 맞다”고 답했다. 당시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원수 방문과 정부 주최 주요 행사’는 사용을 허가해준다는 내용의 관람규정 제34조에 따라 망묘루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궁능유적본부는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장소사용허가 관련 규정해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경복궁 등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종묘 안의 사용은 엄격히 제한된다. 종묘 안의 장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궁능유적본부장의 허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