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소년재판변호사 “누굴 거지로 아는 건지 진짜 열 받네요.”
297만명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롯데카드가 내놓은 보상안을 두고 개인정보 유출에도 롯데카드를 유지하라는 거냐며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고작 월 300원짜리 알림 서비스, 2만원 수준의 연회비 면제를 보상이라고 하는 롯데카드를 두고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에서도 “고객정보를 2만~3만원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카드 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만든 한 온라인 카페의 회원 수는 24일 오후 4시 현재 9924명으로 곧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피해자는 58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참여 의향을 밝힌 한 피해자는 “해킹에 대한 보상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같아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지난 18일 해킹사고를 알리면서 내놓은 보상안에는 부정 거래가 발생하면 2차 피해 포함 전액을 보상하고 연말까지 카드 사용 알림과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인 ‘크레딧 케어’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다음 연도 연회비를 면제하고 최대 10개월의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롯데카드의 보상안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카드 알림 서비스는 월 300원이다. 크레딧 케어는 990원에 불과하다.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평소 할부 결제를 이용하지 않거나 체크카드 사용자는 무이자 서비스로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 연회비 면제는 롯데카드가 부정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자체 분류한 28만명(9.4%)에게만 적용된다. 게다가 롯데카드가 주장하는 ‘보상안’은 카드를 해지하는 고객에겐 ‘보상’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통신·금융 해킹사태’ 청문회에서 “연회비가 보통 2만~3만원 될 텐데 고객 정보를 너무 작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피해자들의 마음까지 고려해 보상안을 면밀히 검토해달라”고 지적했다.
실제 고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보상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롯데카드의 보상안이 미흡하기에 결국 소송을 통해 정당한 배상을 요구해야 하는데 판결에 따른 배상액도 크지 않다”며 “롯데카드가 고객들 의견을 듣고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이 해킹 사고에 대한 보상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보상안에 관한 지적이 잇따르자 “연회비 면제나 무이자 10개월, 알림 서비스 등의 보상 체계는 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고객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카드를 재발급받아야 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이날 고객정보가 유출된 297만명 중 128만명(43%)에 대한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의 보호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발급 신청이 몰리면서 새로운 카드를 받기까지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조 대표는 “카드 재발급 신청이 100만명 밀려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말까지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으면’ 시리즈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판매량이 80억개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불닭볶음면은 최근 K푸드 인기를 이끄는 대표 제품으로 2012년 출시됐다. 2023년 누적판매량 50억개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70억개를 넘어섰으며, 1년도 안 돼 80억개를 넘어선 것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성공 요인으로 단순히 매운맛으로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기보다 각 지역에 맞게 제품과 유통,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출시 초기 도전과 재미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욕구를 자극하면서 K푸드 열풍과 함께 미국·중국·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 범위를 넓혔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놀이와 리액션의 대상이 된 것도 열풍을 이어가게 했다. 삼양식품은 미국의 불닭 소녀팬을 찾아가 직접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코첼라에서 음악 애호가들과 어울리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불닭 브랜드에 대한 팬덤 문화를 만들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1, 2공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급증하는 세계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맞춤 제품 개발과 다양한 콘텐츠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