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24년 기준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합계출산율은 0.75명에 그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경고다. 아이 한 명을 잘 키우는 일은 단순히 한 개인·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정부는 우리나라 영유아들이 어느 기관에 다니든 균등하고 질 높은 교육과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영유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안전한 환경은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는 영유아 안전사고 대응과 관련된 여러 감동적인 사례가 소개되었다. 기도가 막힌 아이를 하임리히법으로 살린 보육 교직원의 이야기를 비롯해 시민의 신고와 평소 대피 훈련을 통해 화재에 침착히 대응한 어린이집 사례는 사회 전반에 영유아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는 1만6409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중 1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어린이 비율(10.9%)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어린이집안전공제회 통계자료집에서도 영유아 안전사고 접수 건수는 2020년 1만6106건에서 2023년 2만1479건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고가 난 뒤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
첫째, 영유아 교육·보육 기관뿐만 아니라 부모, 지역사회, 지자체가 함께 참여해 공동체 기반의 안전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건 어느 한 사람이나 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안전에 대한 공동 책임, 즉 서로 협력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각각 다른 안전 체계를 운영하는 데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관 간 서비스의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각 공제회가 지닌 장점을 기반으로 양 기관의 운영을 병행하되 장기적으로는 ‘(가칭)한국영유아안전공제회’와 같은 통합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해당 조직을 통해 영유아 발달 특성에 맞는 안전사고 피해 보상뿐만 아니라 영유아 안전 정책 수립, 안전 예방 및 교육 등의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영유아 안전은 단지 지침이나 규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안전을 ‘문화’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안전망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들은 자신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어른들과 제도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필수적이다. 지금이 바로 영유아 안전 문화를 제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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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름을 잘 외우는 편이 아닙니다. 아무리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도 등장인물의 이름이 기억날 듯 말 듯 어렴풋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제게도 ‘이 이름은 안 까먹겠다’ 싶은 주인공이 이따금 나타나곤 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류은중(김고은)과 천상연(박지현)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아, ‘상학’(김건우 혹은 김재원)이도요.
제목부터가 <은중과 상연>이어서일수도, 극 중 인물들이 유난히 서로의 이름을 자주 부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 사람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된 탓이 큽니다.
자기만 아는 수치심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그래서 자존심을 부리는 모습은 어떠한지, 그러다 사과를 할 때는 또 어떤 얼굴을 하는지. 시리즈는 TV 드라마로도 드물어진 15회라는 긴 시간 동안, 느린 호흡으로 인물들의 10대부터 40대까지를 담습니다. 주인공의 은중과 상연의 빛나는 장점보다는 이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모난 점을 뭉근하게 비춥니다. ‘왜 저럴까’ 답답하다가도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순간 알게 됐습니다. ‘아, 이 이름들을 잊을 수 없겠구나’ 하고요.
은중과 상연도 서로에게는 그런 잊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한 때 “천상연 빼고는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고 은중이 말했을 정도죠. 하지만 10대 때부터 시작된 둘의 우정은 따스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뭐든 잘하고 새침하고 예쁜 부잣집 딸 상연을 은중은 부러워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사랑받고, 받은 사랑을 또 퍼줄 줄 아는 은중을 상연도 부러워했습니다. 동경의 이면에는 질투와 열등감이 늘 도사리고 있었죠.
10대와 20대에는 학교에서, 30대에는 일터에서 얽히고설켰던 두 사람은 결국 40대에는 서로를 없는 셈 치고 살게 됩니다. 그러던 마흔셋의 어느 날. 은중을 찾아온 상연은 대뜸 자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조력사망을 위한 스위스로의 여정에 동행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은중은 가혹한 부탁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절교한 사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달라’는 부탁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시리즈는 유년기부터 둘이 쌓아온 역사를 되짚으며 그게 가능한 우정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새요?>와 JTBC <사랑의 이해>의 조영민 감독과 SBS <달콤한 나의 도시>,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쓴 송혜진 작가가 만난 작품입니다. 섬세한 인물 표현으로 잘 알려진 감독과 작가죠. <은중과 상연> 속 인물들의 감정은 한 번에 폭발하는 게 아니라 한 겹씩 느리게 쌓입니다. 너무 다른 두 친구가 왜 서로에게 끌렸는지, 그러나 왜 부딪힐 수밖에 없는지를 입체적으로 묘사합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은 인물들의 나이대를 마치 진짜처럼 연기합니다. 20대 대학생 때는 풋풋하고, 40대의 모습에서는 연륜이 느껴집니다. 10대를 맡은 아역들도 출중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필름 카메라와 PC 통신 등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소재가 자아내는 아련한 분위기는 덤입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일주일 남짓 지났을 뿐인데도 <은중과 상연>을 보고 끙끙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매 편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많이 소모하게 되기는 합니다. 그 점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배속 재생하지 않고 한 편씩 천천히 아껴보게 될 시리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복잡하고도 진한 우정의 맛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 마음 알 것 같아’ 지수 ★★★★: 섬세한 연기, 대사, 연출로 몰입할 수밖에 없다
‘또 싸우겠네’ 지수 ★★★★★: 둘이 사이가 좋을 때도 어째 불안- 불안하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안전한국훈련’의 참가자들이 방독면을 쓰고 시민들을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