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소년사건변호사 액체산소 주입·배출 시험 통해첫 민간 제작 ‘4차’ 내구성 검증26일 ‘디데이’ 최종 결정한 뒤차세대 위성 3호 궤도에 올릴 듯
지난 16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 늦여름 강한 햇살 아래에서 아파트 16층 높이(47.2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대에 우뚝 서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색 동체가 뿜어내는 위용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를 대상으로 한 ‘추진제 충전·배출 사전시험(WDR)’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WDR은 로켓 연료를 태우는 데 꼭 필요한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발사 전 누리호 동체에 주입했다가 빼내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11월 발사될 4차 누리호를 대상으로 한 이번 WDR 절차는 총 3일간 진행된다. 이날 공개된 1일차 과제는 누리호를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대로 옮겨 기립시키는 것이었다. 2일차(18일)에는 액체산소를 누리호 동체에 주입했다가 빼내고, 3일차(19일)에는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WDR은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매번 했던 일은 아니다. 누리호 1차 발사(2021년 10월) 때에는 했지만, 2차(2022년 6월)와 3차 발사(2023년 5월) 당시엔 안 했다.
이번 4차 발사를 앞두고 WDR을 다시 시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4차 발사부터는 누리호 제작 과정을 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 측이 아니라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해서다. 게다가 3차와 4차 발사 간격이 2년6개월이나 벌어져 있다. 발사 준비 주체가 바뀌었고, 발사도 오랜만이다. 4차 누리호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는 뜻이다.
WDR을 하면 누리호 안으로 영하 183도에 이르는 액체산소가 흘러드는데, 이때 누리호는 기계적 측면에서 스트레스에 직면한다. 박종찬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차가운 액체산소는 누리호 내 금속을 수축시킨다”며 “누리호 동체의 문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구성을 확인하는 데에 WDR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날 누리호 주변을 가득 메운 굉음도 원활한 WDR 준비의 일부였다. 야외인데도 지하철 객실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소음이 계속해서 귓전을 때렸다. 2~3m 옆 사람과 대화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알고 보니 이 소음은 WDR 때문에 실내 조립동에서 야외로 나온 누리호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 공조 장비의 작동음이었다.
김대래 나로우주센터장은 “해당 기계는 누리호 동체 내부로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지닌 공기를 불어넣는다”고 설명했다. 우주 발사체는 수십만개 부품 중 일부가 경미한 고장만 일으켜도 발사 실패라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그런 일을 최선을 다해 방지하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전산센터나 미술품 보관 공간에 설치된 환경관리 장비와 목적이 같다”고 말했다.
4차 누리호는 11월 말 발사된다. 정확한 발사일은 WDR 결과를 종합해 오는 26일 정해진다. 다만 발사 시각은 이미 결정됐다. 0시54분부터 오전 1시14분 사이다. 지구 자전을 고려할 때 4차 누리호에 실릴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적절한 궤도에 올리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다.
이날 우주청과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우주센터 내 ‘하이드라진 충전 시설’도 공개했다. 하이드라진은 인공위성 자세 제어 등을 위해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연료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에도 하이드라진이 들어간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WDR에서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위해 각종 절차를 실전처럼 점검한다”며 “발사체와 발사대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대한항공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한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등이 원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한항공과 인천~고베 노선에 대한 SAF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9월부터 2026년까지로, 투입되는 SAF 양은 이 노선을 오가는 항공기 약 90대 분량에 해당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일본 ANA항공사에 SAF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 SAF를 수출한 바 있는데, 이번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 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통해 SAF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SAF 혼합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SAF 혼합 의무화란 항공유 중 일정 비율을 SAF로 채우도록 의무화한 제도를 말한다. 유럽 각국은 올해 SAF 할당비율을 2%에서 시작해 2050년에는 70% 배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 판매량의 10%를 SAF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2027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첫 단계는 국제선 항공유 1% 혼합이다. 2035년에는 7~10% 수준까지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발효될 국내 SAF 혼합 의무화 제도에 앞서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2~5배가량 가격이 높지만 2027년 SAF 혼합 의무화 제도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시장에 진출해 SAF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SAF 시장 입지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국내 진출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 SAF를 비롯한 바이오연료 제품의 시장 신뢰도가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SAF 정책 및 수요 변화를 자세히 살펴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