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레플리카쇼핑몰 KB금융그룹이 ‘소비자 보호 가치 체계’를 새로 마련하고, 정부가 강조해온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전환에 집중하기로 했다.
KB금융은 21일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소비자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자 선제적으로 그룹 현황을 진단하고 영국 금융감독청(FCA) 등 해외 사례를 분석해 소비자 보호 가치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이라는 원칙하에 소비자 권익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 소비자에게 주는 신뢰를 3대 핵심 가치로 정했다. KB금융은 향후 금융상품의 발굴·기획·판매·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금융 상품·서비스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 체계도 강화하고, 성과평가지표(KPI) 설계는 실적보다 소비자 이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종합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피해 분석 모델 개발,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VMS)·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고도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조 대표이사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해킹 사고 언론 브리핑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회원 규모는 297만명”이라며 “유출된 정보는 7월22일과 8월27일 사이 해당 온라인 서버를 통한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라고 밝혔다.
96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했던 흔적을 발견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롯데카드는 애초 데이터 유출 규모를 1.7기가바이트(GB)가량으로 파악했으나 금융당국과 함께 현장 조사한 결과 200GB의 데이터가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회원 규모의 30%가량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세부적으로는 연계 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 결제코드, 내부 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의 정보가 새어 나갔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정사용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표이사는 “전체 유출 고객 중 유출된 고객정보로 카드 부정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고객은 총 28만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8만명의 경우 카드 비밀번호와 CVC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표이사는 “나머지 269만명의 경우에는 일부 항목만 제한적으로 유출돼 해당 정보만으로는 카드 부정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 이 때문에 카드 재발급을 별도로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297만명 전원에게 이날부터 개별적으로 고객정보 유출 안내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특히 부정사용 피해 가능성이 있는 28만명에게는 카드 재발급 안내 문자를 추가로 발송하고 안내전화도 한다. 롯데카드가 부정거래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269만명도 카드 재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고객 전원에게 연말까지 금액과 관계없이 무이자 10개월 할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재발급 대상이 되는 고객 28만명에게는 카드 재발급 시 차년도 연회비를 한도 없이 면제한다.
조 대표이사는 “고객 피해를 제로화하고 고객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임무가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LA다저스)가 현역으로서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 날, 과거 동료였던 ‘KBO의 괴물’ 류현진(38·한화)은 감동과 아쉬움을 느꼈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커쇼는 이미 다저스 에이스였다. 류현진은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토론토로 이적하기 전까지 7시즌을 다저스에서 커쇼와 함께 보냈다.
2013년 류현진은 14승, 커쇼는 16승을 했고 2014년에는 둘이 나란히 14승씩 쌓는 등 한때 둘이 다저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야구 여정을 나란히 걷던 둘의 상황은 이젠 많이 달라졌다. 류현진은 2023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4년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 계약을 체결해 KBO리그로 복귀한 뒤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다. 그사이 커쇼는 잦은 부상을 당했다.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유지해오던 커쇼는 올 시즌 10승을 거뒀다. 그리고 은퇴하기로 했다.
커쇼는 지난 18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전은 커쇼가 정규 시즌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경기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커쇼의 18년 정규 시즌 커리어는 이날로 마무리됐다. 커쇼는 4.1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커쇼가 마지막 정규 시즌에서 거둔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 3.55다.
커쇼가 마지막 등판한 날, 류현진은 수원 한화전에 앞서 커쇼를 추억했다. 커쇼의 마지막 경기를 중계로 봤다면서 “아직 더 할 만하던데, 10승도 했고”라며 “기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많은 팬에게 인사하고 내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 했다.
류현진은 커쇼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류현진은 “7년을 봤는데 정말 시즌 때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루틴을 지킨다. 불펜 피칭이나 웨이트트레이닝 등 똑같은 운동을 똑같은 순서로 하는데 대단한 것 같다”며 “어쩌다가 본인이 체력적으로 힘든 날도 있을 것이고 하루 쉬어도 될 텐데 그런 것 없이 정말 똑같이 7년을 보내는 것을 보고 ‘그냥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위치에 있는데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미국 가기 전까지는 없었는데 (커쇼를 보고) 나도 나만의 루틴이 생겼다.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선발이니까 자기 루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SNS에 커쇼와 함께 찍힌 12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최고의 선수 옆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영광이었다”고 헌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