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흥신소 “소규모 의원은 그 자체로 조금 특별한 생애주기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은 임대를 전제로 지어지기 마련이라, 건축적 정체성과 가치를 갖기 어렵다. 하지만 의원은 다르다. 개업 의사의 오랜 꿈과 자본, 그리고 미래를 담아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임대 수익보다 짓는 이의 이상이 앞서는 건물들. 그래서인지 동네 의원 건물은 건축적으로도 특이성을 띠게 되고, 서산부인과처럼 이름 있는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동네 의원>, 사이트앤페이지
서내과, 이 이비인후과, 정소아과… 웬만한 동네마다 하나쯤은 있는 게 동네 의원이다. 오랜 시간 주민들의 일상에 녹아든 이런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동네 풍경의 일부를 이룬다. 저자들은 동네 의원 건물에서 많은 이가 간과하기 쉬운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이 작은 건물들은 단순히 진료만 이뤄지던 공간은 아니었다. 한 동네의 생활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자산이자, 건축사적 가치보다 먼저 감각의 깊이로 기억되는 장소다. 개인에게는 아주 구체적인 기억과 감정으로 각인된, 맹렬하게 사적인 풍경이다.” 책은 저자들이 2년간 전국을 답사해 만든 국내 최초 ‘의원 건축 아카이브’다. 각각의 건물이 지닌 역사와 조형적 개성, 거쳐간사람들의 역사가 책 한 권에 응축돼 있다.
■ 영화 ■ 블랙머니(OCN 무비즈2 오후 2시20분) = 서울지검의 막무가내 검사 양민혁. 어느 날 민혁이 담당하던 피의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이 사건의 가해자로 민혁이 지목된다. 누명을 벗고자 진상을 파헤치던 민혁은 사망한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고발한 주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민혁은 수사 중 정경유착의 실체를 마주하고, 금감원 출신의 변호사 나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 예능 ■ 엠카운트다운(Mnet 오후 6시) =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의 컴백 무대가 펼쳐진다. 3집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레드벨벳의 웬디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입힌 신곡을 선보인다. 신곡 ‘리치 맨(Rich Man)’으로 또 한 번의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에스파도 화려한 컴백 무대를 공개한다. 몬스타엑스, NCT WISH, 해찬, 제로베이스원 등도 무대에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행사 도중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친트럼프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인 커크는 특히 보수 청년층 유권자를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정치권에서는 정치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초당적으로 나왔다.
커크는 이날 유타주에 있는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총격을 당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커크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CNN은 연방 수사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용의자 및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용한 무기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1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당시 1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커크를 겨냥한 한 번의 총격만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커크가 선 연단에서 약 91m 떨어진 지붕 위에 있던 한 사람이 총성이 울린 후 급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 메이슨 유타 공공안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커크에게 “좀 거리가 떨어진, 지붕에서 온 총격”이 가해졌다고 발표했다. 총격사건 이후 대학 캠퍼스는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영상 연설에서 커크를 “순교자이자 애국자”로 지칭하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이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을 해치고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 행정부는 이 끔찍한 일을 비롯해 정치 폭력에 기여한 모든 이와 조직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저녁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그는 트루스소셜에서도 커크의 피살 사실을 알리며 “위대하고 심지어 전설적인 인물인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하고 품었던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커크는 고교 졸업 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2012년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보수 이념을 확산해 왔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으며 그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23세의 나이로 최연소 찬조 연설을 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만 백악관을 100여차례 방문했다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치활동위원회(PAC) 터닝포인트 액션을 창설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커크가 트럼프 대통령 ‘이너서클’의 핵심 인사로 연설 및 모금 능력과 충성심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팟캐스트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며 민주당과 진보 진영, 대학가의 ‘급진’ 성향 교수들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등 ‘문화전쟁’에 앞장서 왔다. 과격하고 극단적인 발언으로 반유대주의,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가리켜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초당적으로 정치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런 유형의 폭력은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 당장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추모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