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노래방 금융감독원이 21일 ‘삼성생명 회계처리’ 관련 간담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참석자들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다. 금감원은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학계, 시민단체, 4대 회계법인 관계자 10여명과 최근 논란이 된 삼성생명 회계처리 방식에 관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생명 회계처리’ 논란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에도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 계약자의 배당재원을 계속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으로 표시하도록 예외를 계속 허용할지와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회계처리를 ‘지분법’으로 적용할지 여부다.
이날 간담회는 우선, 삼성생명의 유배당 보험 계약자 배당항목 관련 회계 논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회의는 3시간 넘게 진행됐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회계 기준을 갑자기 변경할 경우 회사의 재무제표 충격 등을 이유로 계약자지분조정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삼성생명도 새 회계기준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할 미래 의무를 현재가치로 평가해 유배당 보험 계약자의 배당재원을 보험부채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부딪혔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전문가들 의견이 갈리는 만큼 이날 하루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고 판단, 추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추가로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결론을 낼 시점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 취임 후 삼성생명 회계 관련한 간담회를 처음 여는 등 논란 해소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립대 의대 10곳 중 최소 4곳이 2학기 복귀하는 의대생에게 유급 기록을 남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복귀 의대생들의 학사 부담을 덜기 위해 유급 학기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했는데, 수업 거부에 대한 유급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일부 대학에선 유급 처리 여부를 두고 대학 본부와 의대가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의대를 둔 전국 10개 국립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강원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제주대 등은 수업 거부 이후 2학기부터 복귀하는 의대생들 중 “유급 대상자가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40개 의대에 전달한 ‘의대생 복귀 및 교육 운영 지침’을 통해 계절학기 이수 가능학점을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늘리고, ‘학년 유급’을 ‘학기 유급’으로 조정해 학사 처리하기로 했다. 유급학기는 ‘이수학기’로 간주하도록 했다.
제주대 역시 “교육부의 의대생 복귀 방안 발표 이후 복귀한 학생들 중 관련 학칙에 따라 유급 대상자는 없다”고 했다. 제주대 학칙상 의대 본과생들의 경우 학년말 성적이 2.0 미만이거나 해당 학년 수강신청 과목 중 전공과목에서 F를 받으면 유급된다.
강원대는 “유급 사정을 학년말에 하고 있다”며 “1학기에 전공필수 과목을 F 학점 받았더라도 2학기에 1학기 과목을 개설해 재이수하면 유급이 아닐 수 있으므로 올해 학년말에 유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유급 인원에 대해 “해당 없다”고 밝혔다.
유급 처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대학들도 있다. 경북대와 충북대 등은 유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선 1학기 유급 처리 여부를 두고 대학 본부와 의대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의 한 국립대에선 대학 본부 측이 학생 간 형평성 등을고려해 1학기 미복귀생들을 유급할 계획이었으나 의대 측의 반발로 인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대학은 수업 거부 학생들이 압축 수업을 통해 의대 교육 이수를 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유급 처리를 통해 최소한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7일 본과 1학년 94명을 이미 유급 처리했다. 본과 2학년 74명, 본과 3학년 53명, 본과 4학년 51명에 대해선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유급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의대는 이날부터 1학기 수업 미참여 학생들을 위한 특별학기를 시작했다. 충남대는 이날 수업을 거부했던 본과 1,2학년을 대상으로 특별학기를 개강했다. 10월10일까지 1학기 수업분을 대면 및 온라인으로 수업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도 예과 1학년을 제외하고 전부 이날부터 복귀생들의 수업을 시작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가 19일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신시내티오픈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준우승한 얀니크 신네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윔블던에서 신네르에 우승을 내줬던 알카라스는 이날 결승전에서는 1세트 게임스코어 5-0으로 앞서던 중 신네르가 컨디션 난조로 기권하면서 우승했다.
<신시내티 | AFP연합뉴스>
“제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참가했을 때는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NOB)와 본선 연주는 물론 콩쿠르 이후 순회 연주도 함께 했어요.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만나게 돼) 너무 기쁘고 설렙니다.”
1991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19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차지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피아니스트의 역량을 알린 첫 세대에 속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60)이 오는 9월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NOB)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협력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진 NOB가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현 상임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가 맡는다.
백혜선은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로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은 음악을 오래 들은 애호가와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모두 사랑하는 곡”이라면서 “이 곡이 주는 에너지와 희망, 위로 같은 것들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곡”이라고 말했다.
백혜선은 미국 보스턴의 음악 명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예원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건반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러셀 셔먼과 변화경 부부를 사사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는 한국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모여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2023년 한예종에서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의 제자인 임윤찬도 스승을 따라 학교를 옮겼다. 지난 3월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세현군도 이곳에서 백혜선을 사사하고 있다.
“요즘 피아노를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들은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만 오는 것 같아요. 셔먼 선생님과 변화경 선생님을 비롯해 피아노과 선생님들이 쌓아온 헌신과 열정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봅니다. 이걸 지켜나가는 게 제가 해야 될 일입니다.”
그는 “학교가 잘 되려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내서 학교가 해주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양인 학생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연주자는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립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들어서 감동을 느낄 수있도록 음악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 연주자의 사명이죠. 연주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도록 하는 일이니까요.”
연주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연주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에게 “음악을 연주하는 건 숨을 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악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제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이에요. 항상 피아노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백혜선은 최근 국내에서 그의 제자인 김세현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후배이자 동료 교수인 손민수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자가 잘 하면 얼마나 자랑스워요. 하지만 선생도 연주자잖아요. 제가 설 자리가 제자들에 의해 없어질 수 있죠. 선생과 제자가 함께 무대에 많이 설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손민수는 특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