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폰테크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속에 은행 예금금리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더디게 내리는 기조를 이어가며 예대 금리차만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을 늘리지 않도록 우회적으로 압박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금융소비자들의 고충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 4월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3.56%)에 비하면 0.83%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하락세는 더 심화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2.50~2.85% 수준이다. 3%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일부 은행은 1%대 금리의 상품도 내놓고 있다.
반면 5대 은행들의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5%~연 4.18%로, 1년 전 같은 기간(3.75~4.13%)에 비해 소폭 하락하거나 일부 오른 양상도 보였다. 은행이 대출에 쓸 자금을 조달할때 기준이 되는 주담대 기준금리가 1년전 3.79~3.87%에서 4월 2.79~2.85%로 약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즉, 은행들이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었는데도 마진은 도리어 키웠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급격히 낮추는 데 비해 주담대 금리의 하락을 더디게 가져가면서 예대 금리차는 확대됐다. 지난 4월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406%포인트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764%포인트)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4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최근의 예대 금리차 문제를 짧게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사와 비교하면 금리차가 높지 않은 수준이라 설명했고, 후속 조치 논의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최근의 예대 금리차 확대가 가계부채 관리와 묶여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최근 대출 수요가 늘며 가계부채가 늘어났고, 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를 강조한 상황에 대출금리를 곧장 내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대출금리를 내리면 가계대출이 급격히 증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대출한도 관리가 잘 안 된 은행들을 중심으로 불가피하게 가산 금리를 올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경쟁 촉진을 할 수 있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477홈런 강타자 애드리언 벨트레(46·사진)가 KBO리그 SSG 유니폼을 입었다.
벨트레는 11일 인천 강화군 SSG 퓨처스필드를 찾았다. MLB 텍사스 시절 동료였던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의 초대에 응한 벨트레는 21년 MLB 경험을 바탕으로 SSG 2군 선수들에게 강연했다.
벨트레는 “야구에 대한 배고픔이 누가 더 크냐에 따라 빅리거가 되고 안 되고가 갈린다. 그런 배고픔이 감독과 코치의 눈에는 다 들어온다. 누가 빅리그에 올라가서 열심히 할지가 보인다”고 했다. 1군을 바라보며 2군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에게 더 와닿을 수밖에 없는 조언이었다.
벨트레는 “야구에 대한 배고픔이 있어야 자기 루틴이 만들어진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올랐을 때부터 마지막까지 늘 내 루틴으로 운동을 했다. 플랜B는 없었고, 늘 플랜A를 따랐다. 술, 친구, 이성 등 방해가 될 요인도 많았지만 현혹되지 않고 정해진 길로 운동을 한 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벨트레는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했으며 시애틀, 보스턴을 거쳐 2018년 텍사스에서 은퇴했다. MLB에서 21시즌을 뛰면서 통산 3166안타 477홈런을 때렸다. 4차례 실버슬러거, 5차례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만큼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났던 벨트레는 지난해 명예의전당에도 올랐다.
불과 19세에 MLB에 데뷔할 만큼 재능 넘쳤던 벨트레는 강연 내내 정신력과 노력을 이야기했다. ‘배고픔과 간절함이 독이 된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벨트레는 ‘선수 시절 누가 (상대하기)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김병현”이라고 답했다.
벨트레는 “언더스로 투수가 95마일(약 152㎞) 공을 던지는데 건드리지도 못했다. 김병현을 상대하기 전날 꿈에도 나올 만큼 힘들었다. 김병현이 나이 들고 구속이 전보다 떨어졌을 때 만나서야 드디어 첫 안타를 쳤다. 너무 기뻐서 세리머니를 했다”며 웃었다. 벨트레의 김병현 상대 전적은 16타수 1안타(타율 0.063)다. 벨트레는 MLB 통산 163승 투수 콜 해멀스(42)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12일에는 해멀스가 강연한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한국 KF-16 전투기 파손 사고 원인은 조종사가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유도로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도로를 말한다.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와 기관총 낙하 사고에 이어 또다시 조종사 과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훈련하던 한국 KF-16 전투기 3대는 공중전술 훈련을 위해 이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3대 모두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로 잘못 진입했다. 1번기(단좌)와 2번기(복좌), 3번기(단좌) 조종사 4명이 모두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사고는 1번기가 이륙한 뒤 2번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미 공군 관제탑이 1번기가 유도로 상에서 이륙하는 것을 보고 2번기에 이륙 취소를 지시했으나, 2번기는 정지거리가 부족해 항공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하고 비상탈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번기 조종사가 비상탈출한 이후 2번기는 유도로를 통과해 풀밭 지역에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기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비상탈출을 하게 됐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항공기의 기계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공군은 ‘레드 플래그 훈련’에 계속 참가하기로 했다”며 “동일 기종의 비행은 13일부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에 있던 조종사 4명은 예정된 훈련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공군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KF-16 전투기 6대와 병력 100여명이 참가했다.
최근 공군 조종사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KF-16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들이 사격을 위한 좌표를 잘못 입력한 탓이었다. 지난 4월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기관총 등이 떨어진 사고는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