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테크 이달 들어 경기·증시 부양 기대로 국내 증시의 상승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85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이 11조38억원, 코스닥시장이 7조8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잔고가 18조273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5761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잔고가 증가한 데에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투자 열기에 불이 붙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2일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수급 부담에도 코스피가 7거래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가 2920대로 올라섰다. 13일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8거래일 만에 조정을 받아 2890대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속속 올려잡는 등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3240을,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3150을 각각 제시했다. 다만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데다 다음 달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예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잠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은 가능할지라도 가격 상승 후 지지력은 대내외 매크로 환경의 안정과 실적 확인에서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도 12일 기준 62조9445억원으로 이달 들어 5조6473억원 늘었다.
SK그룹과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메가와트) 규모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중 출범식을 거쳐 오는 8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조성된다.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0여㎿가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에 100㎿급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이 시설에는 약 6만개의 GPU가 투입된다.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 에너지, 반도체 등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수조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월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GPU 약 6만개가 들어가는 100㎿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까지 확대해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SK케미칼로부터 해당 부지를 약 283억원에 사들였다.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용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SK가스 LNG 열병합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이 한 차례 연장 공모에도 민간 컨소시엄의 참여 없이 유찰된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당초 GPU 1만5000개 규모의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참여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