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2차 휴전 협상에 응하며 협상단을 중재국 카타르로 파견했다.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조건은 거부한 상태지만, 1차 휴전 종료 후 4개월간 교착 상태였던 협상이 재개된 만큼 2차 휴전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 양측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스라엘 협상단은 추가 회담을 위해 6일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가 수정한 휴전안을 간밤에 우리 측에 전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협상단 파견 결정은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후 이뤄졌다. 하마스는 전날 “미국이 중재한 60일간의 휴전 제안에 대해 중재자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며 “즉각적인 협상에 전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의 골자는 60일 휴전 중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 인질 10명과 억류 중 사망한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송환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인질 약 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세 가지 휴전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이 영구적 휴전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1일 1차 휴전이 종료된 후 2차 휴전 협상 논의를 거부한 채 가자지구에 폭격을 퍼부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유엔과 민간 구호단체의 가자지구 내 자유로운 구호 활동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1차 휴전 종료 후 2개월 가까이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을 막아왔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만들고 구호품 배분 창구를 사실상 일원화했다.
마지막으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1차 휴전 당시만큼 가자지구에서 철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자지구 내 완전 철군’을 요구한 기존 안보다 완화된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휴전 기간 가자 북부 베에리 지역에서 지중해를 잇는 넷 자림 회랑에서 철수했으며, 라파와 칸유니스에 있던 병력을 재배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다음주까지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가디언은 “합의문 초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에 맞춰 휴전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단 파견 결정을 내리기 직전까지도 가자지구에 폭격을 이어갔다. 알자지라는 5일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시티 알샤피 학교 등 일대에서 공습이 이뤄져 7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차 로봇이 기아 전기차 EV3를 주차해 주는 영상(사진)이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기아 전기차 EV3가 270도 회전하며 빈 주차 칸 앞에 정지하더니 단 한 번에 차를 완벽하게 주차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EV3를 주차한 운전자는 ‘인간’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주차 로봇 2대다.
2대의 주차 로봇은 EV3를 주차한 뒤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에 맞춰 드리프트와 원돌이를 하며 마치 왈츠를 추는 듯한 움직임도 선보인다. 이는 실제가 아닌 AI가 만든 가상의 움직임이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올해 4월부터 조회수가 급증했다. 미국의 유명 소셜 플랫폼 레딧의 ‘사이언스 테크 엔지니어링 월드’ 커뮤니티에 영상이 소개되면서다. 이후 글로벌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 채널에서 주요 콘텐츠로 다뤘다.
이 영상은 이날 현재까지 48곳 이상의 미디어, 커뮤니티 및 SNS 채널에 확산됐으며 집계된 영상 조회수는 580만회에 달한다.
이 주차 로봇은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제작했으며, 두께는 110㎜로 얇고, 라이다 센서를 갖춰 차 아래에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해 들어올릴 수 있다. 이 로봇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등에서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에 맞서는 신흥 개도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6~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불참한다.
올해 정상회의는 브릭스가 ‘10개국 체제’를 갖춘 뒤 처음 열리는 회의다. AFP통신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내기로 했다. 앞서 브릭스 재무장관들은 5일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 후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다극적 질서’를 표방하며 브릭스 확대를 주도해온 시 주석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의 불참 배경으로는 중국 내 정치 일정이 우선 거론된다. 7~8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와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중장기 발전 계획인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마련 등 중대 현안도 산적해 있다. 시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5월 각각 브라질리아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 측은 이번에 추가 회담을 할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3년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화상으로만 참여한다. 브라질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국이라 우크라이나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경우 체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브릭스를 주도해온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불참은 브라질과 인도에 발언권을 키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인도는 중국·러시아의 노골적인 반서방 노선에 거리 두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탈달러 경제권 구상에 관심을 보이고,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 대안으로 밀고 있지만, 인도는 브릭스 공동통화 구상에 반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탈달러 구상 참여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브릭스 외교장관들이 브라질·인도·남아공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핵심으로 하는 유엔 개혁안을 추진했지만,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반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의 전 중국대사이자 브라질 국제관계센터의 수석 고문인 마르코스 카라무루는 “브라질 외교당국은 이번에 보건, 기후, 빈곤 등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점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