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특임공관장들에게 이임을 지시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외교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최근 해외에 나가 있는 특임공관장 약 30명에게 2주 내에 이임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다.
조현동 주미국 대사, 박철희 주일본 대사,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황준국 주유엔 대사, 윤여철 주영국 대사, 문승현 주프랑스 대사 등이 포함된다. 정재호 전 주중국 대사는 지난 1월 이미 임기를 종료했다. 정년을 채운 일부 직업 외교관 공관장들도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바뀌면 특임공관장을 비롯한 재외 공관장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게 관행이다. 특임공관장의 사표는 대체로 수리한다.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 외에 대통령이 특별히 공관장으로 발탁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특임공관장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심사 제도가 있으나,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이 임명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그간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지난해 3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임공관장 자격 기준을 구체화하고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기도 하다.
신임 공관장이 업무를 공식 수행하려면 내부 인선에 이어 아그레망(상대국의 임명 동의) 등 절차도 밟아야 한다. 아그레망은 국가에 따라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공관장이 이임한 공관은 당분간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에 대한 대대적인 방제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방제 방식으로 방역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러브버그 등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은 대량발생으로 단순 불쾌감을 넘어 시민생활이 실질적인 불편을 주고 있어 시 차원에서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공원, 산책로 등 유행성 생활불쾌곤충 민원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시 소방서와 연계해 살수방역작업을 실시한다.
러브버그는 물에 약한 특성이 있어 물만 잘 뿌려도 자연파괴 없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와함께 실시간 발생 감시와 광원 포집기, 향기 유인제(은평구 백련산 일대) 등을 설치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6월 한 달 동안 서울시에 들어온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695건으로, 지난해 6월(9296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49.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온 자치구는 금천구로 698건이 접수됐다.
최근 편백숲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은평구는 599건이 접수돼 두 번째로 민원이 많았다.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양천구(298건), 중랑구(242건) 등도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송파구(8건)와 강동구(12건)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가장 적었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9296건까지 급증했었다. 올해는 화제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원은 적게 접수됐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매년 6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7월 초를 지나면 점차 줄어든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친환경적으로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을 관리하고, 비화학적 방법을 통해 생활불쾌충 발생 개체수를 조절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 “사람과 곤충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서울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반대입장을 밝혀온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1인시위에 나섰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해수부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최 시장은 4일까지 매일 1인 시위를 벌인다.
이날 최 시장은 해수부 노동조합 사무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노조 사무총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노조도 “이전은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시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으로 발생하는 행정 비효율과 공론화 없이 추진되는 절차적 부당성 등의 문제점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이전에 따른 자녀 학습권 및 주거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전날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해수부 이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재수 해수부 장관 내정자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해수부 이전은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도 검토한 바 있지만 세종에 그대로 위치하게 됐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국정 운영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내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