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무역 협상 대표단을 만나 한국 측 협상 제안을 들을 것이리고 예고했다.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이틀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 오후에 한국 무역 대표단과 만날 것”이라며 “한국은 현재 25% 관세가 책정됐지만, 그들(한국)은 그 관세를 돈으로 사서 낮추기 위한 제안(an offer to buy down)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 제안이 무엇인지 듣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미 중인 한국 측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총리는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전 김 장관, 여 본부장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와 1시간 가량 회동했다.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은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그리어 대표와 2+2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 오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국은 앞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한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이 상호관세율을 15%로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미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면제와 향후 반도체, 의약품 등 관세 인하에도 주력해 왔다.
미국은 한국에 4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에너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개방, 디지털 분야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요구해 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도 미국으로 달려가 한·미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섰다. 다음달 1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민관이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급거 출국했다. 정 회장의 가세로 한국 관세협상단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막판 관세 협상을 앞두고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기존 관세 2.5% 제외 시 12.5%)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일본 차, 유럽 차와 경쟁하는 현대차그룹으로선 이번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추가 ‘깜짝카드’ 제시 여부와 별개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다진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등이 어떤 형태로든 이번 협상 결과에 플러스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2025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올해 APEC 의장국인 한국의 제안으로 열리는 것으로, 회원국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 250여명이 참여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사람과 물류의 이동 효율성과 안전성,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 주제는 ‘오늘을 연결하고 내일을 혁신하며 함께 번영하다(Connecting Today, Innovating Tomorrow, Prospering Together)’다. 기후위기, 도시화, 교통 불평등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직면한 교통·물류 과제를 디지털 기술과 국제 협력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다.
기조연설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나선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시대 :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오는 6일부터 열리는 제55차 APEC 교통실무그룹(TPTWG) 회의와 연계해 개최된다.
포럼 기간 중에는 국가 간 정책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진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캐나다 온타리오 혁신센터(OCI)와 기술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MOU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베트남 항공교육원과 항공 분야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각각 맺을 예정이다.
강희업 국토부 2차관은 “APEC 회원국 간 교통 효율성 향상과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격차 해소, 공동 번영 실현을 위한 논의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 별마당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여파로 수박·복숭아·배추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1년 전보다 가격이 40% 넘게 오르기도 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 생육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일 기준 3만3337원으로 1년 전 비교해 17.6% 높았다. 최근 5개년 중 가격이 가장 높은 해와 낮을 해를 뺀 평년 대비로는 가격이 25.0% 높은 수준이다.
수박 가격은 한 달 전보다는 33.71% 급등했다. 지난달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생육이 부진했고, 이른 폭염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토마토 1kg 가격은 6716원으로 1년 전보다 42.6% 비싸다. 평년보다도 33.2% 높은 수준이다. 폭염 영향으로 한 달 새 가격이 68.96%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6114원으로 1년 전보다 11.18% 올랐다. 배추 역시 한 달 만에 68.01% 오르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복숭아는 10개 2만1133원으로 1년 전보다 25.1%, 평년보다 10.6% 비싼 수준이다. 다만 한 달 전보다는 가격이 10%가량 내렸다.
축산품목 중에는 계란 가격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6984원으로 1년 전보다 7.9% 올랐다. 최근 계란 소비량이 늘어난 반면 생산량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닭고기 가격은 6050원으로 1년 전(5998원)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