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디자인마쓰다 유키마사 지음·조지혜 옮김교유서가 | 324쪽 | 2만5000원
나치 독일은 기호의 제국으로 불렸다. 갈고리 십자를 뜻하는 ‘하켄크로이츠’가 대표적이다. 나치의 깃발과 완장에 사용된 이 문양은 악의 상징이 됐다.
나치 찬양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삼던 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가 지난 2월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당연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디자인에는 죄가 없다.”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디자인에 사람들을 선동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저자는 국기의 색과 모양, 군복의 디자인, 상징적인 로고까지. 다양한 도판 자료를 제시하며 전쟁과 선전, 이데올로기 전파에 이용된 시각적 기호를 파헤친다. 저자는 이를 ‘다크 디자인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
디자인은 전쟁을 독려하거나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였다.
미국의 ‘엉클 샘’이 ‘당신을 원한다’며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는 포스터는 1·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사람을 전장으로 이끌었다.
의미가 박혀버린 디자인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빨강이 공산주의 국가들의 상징색으로 쓰이고, 나치 독일이 ‘다윗의 별’을 유대인을 차별하는 도구로 악용한 일처럼 말이다. 러시아군 탱크 등에 새겨진 ‘Z’ 문양이 내포하게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어지럽게 펄럭이는 국기에는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는 저자의 통찰은 각종 국기가 나부끼던 한국의 광장을 돌아보게 한다.
국가주의에 시각적 상징이 동원될 때 참화가 되풀이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 들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데이터 분석기업 제이디파워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글로벌 17개 자동차 그룹사 중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내리 해당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고객이 차량 구매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올해 조사는 일반 브랜드 18개, 고급 브랜드 13개 등 총 3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객 9만2000명을 대상으로 227개 항목의 설문을 거쳐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 중 가장 낮은 178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신차에 편의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벌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일반 브랜드에서는 현대차가 173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181점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183점으로 고급 브랜드 3위에 선정됐다.
차급별 평가에서는 현대차·기아 2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중형 픽업트럭 부문에서 공동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수상했고, 기아 텔루라이드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 1위에 뽑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IQS 공장 평가에서 공장 3곳이 ‘제조 품질 우수 공장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태평양 생산공장 기준 현대차 울산5공장과 기아 광주1공장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북·남미 공장 기준으로는 기아 멕시코(KMX)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이디파워 조사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며 “우수한 신차품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올 하반기부터 적용키로 했던 버스 요금 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한다.
도는 버스요금 할인 정책 등을 추가로 보완한 후 버스요금 인상시기를 내년에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도는 ‘제주도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간선·지선버스의 기준요금을 현행 1200원에서 300원 인상한 15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버스요금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으로, 당초 오는 7월 적용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도는 유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물가 상승 등으로 운영 비용이 늘어 버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청회와 도의회, 물가대책위원회 등에서 의견을 청취한 결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요금 인상 시기에 대해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 인상 추진을 멈추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버스요금 인상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버스요금 할인 정책 추가 발굴 등 인상 계획을 보완 후 내년에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