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홍콩 금융권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금융회사 직원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화상 회의를 한 후 거액의 돈을 송금했는데, 알고보니 이 CFO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낸 가짜였다. 피해 금액은 2억홍콩달러(약 340억원)에 달했다. AI로 만든 가짜 목소리와 얼굴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을 만큼 정교해진 지 오래다.LG유플러스 이용자라면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AI로 생성한 목소리와 얼굴을 구별해내는 기능을 AI 기반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순차 탑재·상용화한다고 26일 밝혔다.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일종의 비서로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을 해준다. 현재 아이폰12 이후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과 갤럭시 S21 이후 나온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오는 30일부터 사용 가능한 ‘안티 딥보이스’는 AI로 위변조한 목소리를 5초 안에 판별하는 기술이다. 위조된...
지난 봄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경북 산불 피해 주민들이 정부와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경북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불 피해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안동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에서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 가며 “특별법 제정”, “원상 복구” 등이 쓰인 팻말을 들고 산불피해지원특별법 제정을 외쳤다. 이번 집회는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벌이는 첫 연대 행동이다.지난 3월22일 시작돼 경북·경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진 초대형 산불은 피해면적이 10만4000ha에 달한다. 축구장 6만여 개를 합친 면적을 넘는다. 이 산불로 31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다쳤다. 재난이 발생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이들은 “산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영양군에서 온 김순옥씨(71)는 “처음에는 살아서 감사...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27일(현지시간) NYT가 공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에서 봉준호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이 1위에 선정됐다.NYT는 영화 <기생충>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참극에 대한 맹렬한 반박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비틀리고 불편함을 안기는 충격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거장 봉준호는 폭넓은 코미디와 날카로운 사회 풍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피할 수 없는 비극적 폭력의 발작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호평했다.봉 감독은 <기생충> 외에도 2005년작 <살인의 추억>이 99위에 올라, NYT 선정 100편의 영화 중 두 편이나 이름을 올렸다.NYT는 <살인의 추억>에 대...
보령해저터널 내에서의 오토바이 통행을 금지한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대전지법 제2행정부는 26일 충남지역 이륜차 운전자 53명이 충남 보령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통행금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냈다.재판부는 “피고가 2021년 12월 내린 보령해저터널 통행금지 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한다”며 “보령경찰서장에게는 해당 처분을 할 권한이 없었다는 게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2021년 12월1일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총연장 6.927㎞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다.터널 관할 경찰서장인 보령경찰서장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보령해저터널과 터널 진·출입부 7.894㎞에서의 이륜차·자전거·보행자·농기계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보령해저터널 개통 1년 만인 2022년 12월1일 기준 경찰이 단속한 터널 내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모두 173건이다. 이중 이륜차 진입 위반이 124건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