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폰테크 강원도 삼척 광동댐 일대에 멸종위기종 붉은점모시나비가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점모시나비의 국내 최대 집단 서식처를 3년에 걸친 조사 끝에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23년 5월 주민 제보를 받고 강원도특별자치도 삼척시 광동댐 사면 약 2만5000㎡ 면적에 최소 200마리 이상의 붉은점모시나비가 모여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날개에 선명한 붉은 점이 특징인 붉은점모시나비는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도로 건설로 서식처가 파편화되고 불법 포획으로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재는 강원도 삼척시, 경상북도 의성군, 충청북도 영동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산지나 평지의 나무가 드문 지역에 서식하는데, 암석이 많은 곳에서 오전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주로 나무딸기와 엉겅퀴, 기린초 등에서 꿀을 빨아 먹는다.
광동댐 상류 사면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암반이 많아 붉은점모시나비 유충의 먹이 식물인 기린초가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댐 시설로 사람의 출입이 제한돼 불법 포획 등 위협요인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삼척시 광동댐을 포함한 전국의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처를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종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에 확인된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기관과 주민이 협력해 자연 생태계 보전의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닷새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이 제3국을 통해 미국에 휴전 및 핵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와 미·이란 간 협상 테이블이 복원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떤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내가 반복해서 말했다”며 이같이 올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위기 때문에 G7 일정을 단축해 정상 만찬 후에 귀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헤란을 향해 소개령을 내린 것은 이스라엘군의 추가적인 테헤란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테헤란과 인근 지역 공항·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대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핵 협상 복귀를 압박하면서 이란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G7 참석을 계기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미국과 이란 간) 합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 너무 늦기 전에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존폐 기로에 직면한 이란으로선 미국과 협상하는 것 외에 별다른 수가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다른 글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논의를 위해 귀국했다는 해석은 틀렸다며 “훨씬 큰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휴전보다 더 나은 게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정한 종결”이라며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란의 완전한 핵 포기를 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격 속도를 조절할 것인지를 48시간 이내에 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도 미군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협상 복귀에 열려 있다는 뜻을 아랍 국가들에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제3국을 통해 미국에 휴전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이란 간 6차 핵 협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후 취소됐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지 않는 한 군사적 개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중동 동맹국들에 밝혔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은 당초 19일 베트남에 입항하기로 했던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전개하기로 하고 공중급유기도 이동시킨 상태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것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를 암살해 이란 체제 붕괴 시도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하메네이 암살 계획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격화되자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은 17일부터 문을 닫기로 하고 모든 직원에게 자택 등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