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수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기재부 입지도 좁아지는 국면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주요 현안에서 대통령실 입김이 커졌고, 그동안 기재부 출신이 주로 맡은 국무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에서도 배제되고 있다. 장관 임명이 지연되고 조직이 분리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밑그림을 보여줄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등 주요 정책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국정기획위원회는 26일 기재부로부터 2차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18일 첫 업무보고의 후속으로 진행된 이번 보고는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공공정책국 등 일부 부서만 참석해 성장률 제고 방안과 공공기관 혁신 대책에 대해 보고했다.
기재부는 지난 18일 1차 업무보고 당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인 상황인데도 그동안의 업무보고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일단 지금까지 정책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통상 7월이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올해는 대선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미뤄진 면이 있지만 다른 부처보다도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구체적 발표 일정을 아직까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2026년도 세법개정안과 예산안 등 다른 현안들도 쌓여 있지만 결정권자인 장관이 없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회의를 해도 마지막에는 ‘장관이 오시면 결론을 내리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2차 추경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수혜 계층을 차등화하는 등 주요 방향이 대통령실 주도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예산 편성 기조가 국정철학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했을 당시부터 사실상 예견됐다.
대통령실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30년 이상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일해 온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임명했다. 지금까지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조정실장은 8명 모두 기재부 출신이었다.
대체로 기재부 1급 출신이 맡아온 대통령실 성장경제비서관에도 ‘비기재부’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경제비서관은 과거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기재부 차관으로 승진하는 요직이었다.
전문가들은 세수 결손과 경기 방어 등 주요 현안에 대응을 제대로 못한 탓에 기재부 입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한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년 연속 대규모 세수결손에 소극적인 재정운용에도 재정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조직 개편 방향에 맞는 인사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65·사진)은 거점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고등교육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충남대 건축공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건축계획 석사, 일본 도쿄공업대학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장 등을 지냈다. 2020년 충남대 최초 여성 총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쳤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교육계에선 이 내정자 지명 배경에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교육 공약으로 내건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쏠리는 현실을 완화하겠다”며 “입시 경쟁을 완화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임명되면 거점국립대 10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공약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빌보드 200’ 차트 8위에 올랐다. 올해 발매된 OST 앨범 중 처음으로 ‘톱10’을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데뷔 성적을 기록한 OST 앨범이 됐다.
미국 빌보드는 30일 발표한 주간 차트 예고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매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동안 SEA 2만7000장, 앨범 판매량 3000장, TEA 1000장을 기록했다.
앨범에는 애니메이션 속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테이크 다운’(Take Down),‘골든’(Golden)과 5인조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 등이 수록됐다. ‘테이크 다운’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부른 버전도 담겼다.
음원은 세계 최대음원사이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30일 스포티파이의 ‘톱 50 글로벌’ 차트에서는 ‘골든’ 7위, ‘유어 아이돌’(Your Idol) 11위, ‘소다 팝’ 17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19위, ‘프리’(Free) 34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39위 등 수록곡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POP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서는 악귀를 사냥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 등 제품군에 스스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하반기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데이터·업무시스템 등을 생성형 AI와 연결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70곳 이상 고객사와 13만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패브릭스에 AI 에이전트가 탑재되면 사용자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특히 금융사의 경우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통해 노후화된 기존 전산 시스템을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할 수 있다. 실제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 전환율을 보였다고 삼성SDS 측은 설명했다.
삼성SDS는 기업뿐 아니라 주요 공공 AX(AI 전환) 사업에도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9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9월과 10월에는 AI 협업 솔루션인 브리피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도구인 브리티 오토메이션에도 AI 에이전트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브리피 코파일럿이 단일 업무가 아닌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한 복합 업무를 수행하고,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사무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과 보안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S의 코파일럿 가격의 70% 수준”이라며 정액제만 있는 MS와 달리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액티브 요금제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