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100억달러 요구에 “동맹국가에 대한 존중과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하고 무도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기지 무상 제공 등 제반 간접비용을 감안하면 미국 부담보다 우리 부담이 훨씬 크다. 그 협정(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 한미 간에 타결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아는지 모르는지 왜곡까지 하고 있어서 실로 유감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미군이 4만5000명이라고 했지만 실은 2만8000명이고, 우리나라에 무상으로 군사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해마다 1조 수천억원의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왜곡된 사실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하겠다”며 “방위비 분담금의 진실을 미국 정부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한·미 양국 무역과 투자의 진실도 확인해야 한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따라 양국은 대부분의 상품에 관세를 철폐했고 지난해 기준 미국산 수입품 실효관세율은 0.79% 수준”이라며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으로 벌어들인 흑자 대부분은 미국 현지에 고스란히 투자돼 미국 첨단산업과 공급망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조기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미국도 공감했다고 한다”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대미특사 간 방미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이 (방위비로) 1년에 100억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자신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 ■ 플로우(캐치온1 오후 9시30분) = 인간이 살았던 흔적만이 남은 세상에서 검은 고양이가 홀로 집을 지키며 살아간다. 고요함도 잠시, 갑작스러운 대홍수로 고양이는 아늑했던 터전을 잃는다. 때마침 다가온 낡은 배에 올라탄 고양이는 그 안에서 골든레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를 만난다. 서로 다른 동물들은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연대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 예능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MBC 에브리원 오후 8시30분) = 한국의 ‘익스트림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여행 온 스코틀랜드의 세 친구가 경기 여주를 찾아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본다. 이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강원 영월. 영월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강 래프팅을 체험하고, 영월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한반도 지형’을 감상한다. 저녁에는 고깃집에서 한우구이를 먹고 카라반에서 묵는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우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부진과 미국의 대중 제재에 따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동률 하락 등이 겹쳐진 결과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HBM 시장 확대가 급선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가 예측한 매출 76조5000억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급격한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계속된 부진과 함께 재고 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 반영이 있다. 재고 자산 평가 손실 충당금이란 회사가 보유한 재고 자산의 가치 하락을 예상해 하락분(손실)을 회계적으로 반영해두는 조치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DS 부문의 2분기 재고평가 충당금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최근 수요가 급감한 낸드플래시, 올해 초부터 중국 수출이 막힌 HBM2·HBM2E 등 제품이 재고로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공시 설명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조 단위의 적자 행렬을 이어온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제재 영향이 컸다.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면서 하락한 가동률은 그대로 손실로 돌아왔다. 이 밖에 원·달러 환율 하락과 1분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 S25 출시 효과의 하락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를 반등의 시기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AMD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엔비디아 등 고객사 평가도 진행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 가동률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적자 축소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온전한 재기를 위해서는 결국 HBM의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다. AMD에 HBM 공급을 시작하며 기술 수준에 관한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AI 반도체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한계는 뚜렷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매입 규모는 3조9119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8119억원을 소각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등에 활용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0.65% 떨어진 6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