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일 전국요양보호사협회는 ‘요양보호사 윤리강령’을 제정·공표했다. 윤리강령은 단순한 직무규범을 넘어 요양보호사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재구성하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이 윤리강령의 내용만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고 선언됐다는 사실 자체에서 중요한 시대적 전환의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이 강령은 현장에서 돌봄을 수행해 온 요양보호사들이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돌봄노동자 스스로가 ‘내면화’한 윤리를 정리하고 선포한 것이다. 돌봄노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도덕적 갈등, 제도적 모순, 감정노동의 소진, 사회적 폄하와 무관심을 모두 품은 채 돌봄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돌봄은 단지 씻기고, 치우고, 식사를 챙기는 기능적 행위만이 아니라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관계적 실천 활동이다. 돌봄노동자는 대상자의 신체·감정의 미세한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감지자이며 일상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알아채는 관찰자다.한...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60대와 70대의 등록 점유율은 크게 올랐다.20·30대는 차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다 차를 필수품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신차 구매를 하지 않고, 60·70대는 경제활동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여전히 차를 필요로 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개인 자가용 기준)는 2만9066대로, 전체 승용 신차 등록 대수(51만1848대)의 5.7%에 그쳤다.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2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10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0대 신차 등록 점유율은 2016년 8.8%에 달했지만 매년 하락세를 보이다 2022년 7.8%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7%를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3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와 점유율도 각각 9만...
구독자가 130만명인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진행자 궤도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을 한국 대중에게 알렸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건 과학 얘기를 연관 짓는 ‘궤소리’로 비전공자들이 과학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다리를 놓는다.궤도가 EBS1TV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두 번째 시즌의 과학 선생님으로 나선다. 이전 시즌에서도 그는 과학 편을 담당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10개 강의에 걸쳐 갈릴레이, 찰스 다윈, 스티븐 호킹, 칼 세이건, 리처드 파인먼 등 세상을 바꾼 과학자 20명을 소개하며 과학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짚는다.9일 방송되는 첫 강의는 평생 과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썼던 칼 세이건과 리처드 파인먼을 소개한다. 궤도 이전의 글로벌 과학 커뮤니케이터였던 이들이다.<코스모스>와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등 그들의 저서는 잘 알려졌지만, 우리는 정작 그들이 이룬 과학적 성취를 잘 모른다. 궤도는 두 사람이 과...
마약 중독자 4명 중 3명은 10~20대에 마약류를 처음 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독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을 마약 중독자라고 인정했는데, 인정하지 않은 이들은 자신이 마약 의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6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뢰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진행한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설계연구’를 보면 마약류를 처음 사용한 연령대는 10~20대가 전체의 75%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58.6%, 10대가 17.2%, 30대가 10.3% 등이었다.연구팀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8일까지 마약류 사용자 29명을 심층 조사했다.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교도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의료기관 등 네 곳에서 면담 대상자를 골랐다. 조사 결과 마약류 사용 계기는 ‘다른 사람의 권유’가 75.9%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호기심’ 48.3%, ‘즐거움’ 17.2% 등의 이유가 있었고, ‘불쾌한 감정 해결’과 ‘스트레스 해결’이 각각 10.3%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