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라면이 1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가공식품 품목 10개 중 8개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도 2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석유류 가격도 상승 전환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5월(1.9%) 5개월만에 1%대로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상승률은 올 들어 지난 1월(2.2%) 이후 가장 높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오르며 2023년 11월(5.1%)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지만 물가 오름폭은 확대되고 있다. 식료품 업계에서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줄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직후 언급한 라면류의 상승률은 6.9%로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62개 품목에서 물가가 올랐다. 커피(12.4%), 빵(6.4%), 베이컨(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외식물가도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농산물은 지난해보다 1.8% 떨어졌지만 마늘(24.9%)·호박(19.9%) 등은 급등했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4%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2년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축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특히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고등어는 전년동기대비 16.1% 올랐고, 조기(10.6%), 오징어(6.3%)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6% 올라 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 가격도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1년 전보다 0.3%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2.5% 올라 전달(2.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도 지난해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3%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성수기 출장비 등이 인상된 가전제품 수리비(25.8%) 등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재료 및 환율 상승분으로 상반기 가공식품 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으나 최근에는 일부 원재료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른 장마와 더위로 작황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가 추진한 전국민 소비쿠폰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유가의 일시급등과 농축수산물 등의 기저효과에 기인해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면서 “7월에는 지금같은 국제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배추 가용물량도 1만3000톤 늘려 총 3만6000t을 추석 전까지 시장에 풀기로 했다. 또 여름철 휴가지 먹거리 물가·숙박요금 등에서 바가지 요금이 없도록 민관합동 물가점검반을 가동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가공식품 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원료 할당관세 물량을 실제 사용기업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6일 460억원 상당의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형일 기재부 장관 대행 1차관은 “2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물가안정 대책을 국회 통과 즉시 신속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를 걱정해 어서 길을 건너라는 아이들에게 욕설하고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편의점 영업을 방해한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업무방해,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65)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저녁 강원 화천군 한 건널목에서 중간에 멈춰 서 있다가 “아저씨 위험해요. 얼른 건너가세요”라며 말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중순에는 편의점에서 점주가 술을 판매할 수 없다며 구매를 만류하자 “천벌이 무섭지 않으냐”며 욕설하는 등 약 20분간 영업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도 커피전문점에 맥주를 들고 가 마시면서 큰소리로 욕을 하고, 손님에게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도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 조사를 받은 당일에도 술에 취해 업무방해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고 뉘우치는 빛이 미약하다”며 “피해자 일부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다소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4일 오전 7시 50분께 출근 시간대 신호 장애로 시민들에게 큰 혼란을 끼쳤던 서울지하철 2호선이 4시간 만에 복구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에 차질을 빚은 2호선 내·외선 선로전환기 불일치 장애 문제를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복구했다”고 밝혔다. 선로전환기는 선로에 들어오는 열차 방향을 조정하는 신호 장치다.
공사는 앞서 오전 8시 9분께부터 수신호로 운행을 재개시켰으나 열차가 가다 서기를 반복하자, 출근길 시민들의 지각이 이어지며 큰 불편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