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신용조회 “이라는 작품을 쓸 때, 작품에 등장하는 ‘전신강직간대발작’에 대해서 의학서를 조사하고 있었다. 책을 보고 있는데 눈앞에서 누군가가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다. 내 인생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확률로서 일어나기는 어렵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일본 미스터리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61)는 글을 쓸 때 가끔 신기한 일을 겪는다고 했다. 신간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를 들고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작가를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만났다.
국내에서만 10만부 넘게 팔린 <제노사이드>를 포함해 그의 작품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인기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다른 추리 작가들처럼 작품 수가 많지는 않다.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집필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는 수첩이 있는데 “수첩 하나가 다 차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했다. 수첩은 A4 용지 4분의 1 정도 크키로 그리 두껍지 않다고 했다. 20대부터 써왔는데 최근 4번째 수첩을 쓰고 있다.
신간은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이중 네 편이 미발표작으로 이번 책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발간했다. 작품들은 유령 등 초자연 현상을 소재로 하는데, 인간과 유령 중 “실제로 피해를 주거나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고 했다. 한 사찰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되는 표제작은 범인인 누구인지 알려주고 시작하는 작품으로 사건의 열쇠는 죽은 자인 유령에게서 나온다.
그는 흔히 ‘사회파 추리 작가’로 분류된다. 일본에서 100만부, 한국에서 5만부가 넘게 팔린 <13계단>은 사형 제도를 파헤치며 인간의 죄의식과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룬 소설이다. 2023년 국내 출간한 소설집 <건널목의 유령>도 가난하고 이름 없는 여성의 살인사건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검사나 판사,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률은 절대로 제정하지 않는 일본 의원 등에 대한 비판을 녹였다.
작가는 자신을 사회파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스토리가 재미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겠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단 사회문제를 다루겠다고 정하면 그때부터는 전력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쓰기를 위한 자료 조사는 문헌을 중심으로 철저히 한다. 장편이라면 최소 20권이 넘는 책을 본다. 가장 많았던 때는 상자로 7개 분량의 자료를 본 경우”라고 했다. 책을 보고도 이해가 어렵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만난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아서 코난 도일이라고 했다. 국내 작품으로는 최근 조예은의 <러브 칵테일 좀비>를 읽었는데 “새로운 이야기 전개가 인상적이었고, 영화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순수한 소설로 기능해 좋았다”고 했다.
간담회 내내 그는 ‘재미’를 강조했다. 이번 신간의 공통된 주제를 묻는 질문에도 “스토리에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만 추구했다. 정말로 그것뿐”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도덕적인 이야기나 훌륭한 이야기로 전향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나는 계속해서 재미를 추구하겠다”라고 했다.
인천에서 70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70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인천 중구 자택에서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사위에게 “남편이 넘어져서 다친 것 같다”며 신고를 요청하고 딸의 집으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남편 B씨는 알몸 상태로 숨져 있었고, 흉기에 찔린 듯한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한 뒤 범행 정황이 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알몸 상태로 외출하려고 하길래 언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자택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발견했다“며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적용 죄명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신임 통일부 차관이 23일 “남북 간 통신망 개통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 남북관계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갈 길이 멀다 할지라도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하나씩 차분하게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2023년 4월 이후 판문점 통신선과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연락망을 끊은 상태다.
김 차관은 “지금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그 이상의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와의 거리감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통신망 복원 등을 시작으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기에 통일부가 저평가받는 상황을 다시 맞닥뜨리지 않도록 보다 견실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부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라며 “상황과 여건을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상황과 여건을 만들어 가는 조직”이라고 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통일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차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사 격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언급한 대북 정책 관련 내용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라며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이날 “평화는 경제”라며 “통일부도 이제 민생 부처로서 국민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발전, 지방정부와 협력 확대, 이산가족과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가족의 인도적 문제 지원, 탈북민에 대한 고용지원 강화 등 국민의 ‘삶의 현장’에 접점을 찾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차관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전문성”이라며 “다른 질문을 하고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가 가진 전문성 위에 상상력을 더한다면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차관을 임명했다. 김 차관은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 교류협력기획과장, 교류협력국장, 통일정책실장,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