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르게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북 군산시가 살수차 운행에 나섰다. 7월 초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이어지며 도내 전역이 사실상 한여름에 접어든 가운데, 각 지자체도 폭염 대응에 본격 돌입했다.
군산시는 2일 “도심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동군산과 서군산 권역에 살수차 2대씩, 총 4대를 배치해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살수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하루 3~5차례 도로에 물을 뿌리며, 폭염특보 발령 여부와 기상 여건에 따라 운행 횟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원실 군산시 건설과장은 “복사열을 낮추고 도로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군산의 최저기온은 24.9도로, 전주(25.4도), 익산(24.8도), 남원(23.9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 기준에 근접했다. 고창은 25.7도로 열대야 기준(25도 이상)을 웃돌았고, 전주는 지난달 19일 첫 열대야가 관측되며 지난해보다 16일 빨랐다. 전주·익산·정읍·고창 등 서부권은 이틀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31~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익산·김제·남원 등은 폭염특보가 6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온열 질환 위험이 크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도내 각 지자체는 살수차 운행 외에도 무더위쉼터 운영, 야외 근로자 안전 점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건강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시의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달 중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시작된다. 교통 인프라의 한계로 관광 활성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부터 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관광봉사가 시작됐다”고 2일 보도했다. 통신은 “운영 첫날부터 수 많은 손님들이 이곳에서 여장을 풀었다”며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근로자들은 물론 수도 평양과 함경북도, 량강도, 자강도”에서 방문객이 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백사장을 따라 “400여동의 건물”이 들어섰다며 방문객들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손님들은 상업 및 급양(식사)봉사망들에서도 친절한 봉사를 받으며 즐거운 휴식의 시간을 보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안내’ 지도를 보면 명사십리호텔 등 6개의 대형 호텔과 갈마민생려관 등 37개의 여관이 들어서 있다. 앞서 통신은 이 숙박시설이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화관·미니 골프장·전자오락장 등의 오락시설과 옥류관 갈마분관·맥주집·화장품 상점 등의 식당과 상점도 들어섰다.
이 관광지구는 북한이 원산 갈마반도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4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자재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완공이 지연되다가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 24일 이 관광지구 준공식을 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준공식에서 관광산업이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지역에 각이한 유형의 유망한 대규모 관광지구들”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달 중 이곳을 찾는다. 러시아 관광객이 오는 7일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고 러스아 타스 통신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기 규모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하루 최대 17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원산에 철도가 있지만 낙후돼 있어 육로를 통한 접근성은 떨어진다”면서 “올해 내국인과 러시아·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단지를 운영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쯤부터는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해 해상으로 관광객을 수용하는 방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기 도중 사임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개혁을 두고 “(검찰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을 넘어서 필수적인 역할까지 폐지하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총장 임기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는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
심 총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검찰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기울여온 노력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총장은 “검찰의 공과나 역할에 대해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검찰의) 필수적이고 정상적인 역할까지 폐지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 총장은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됐던 검찰 수사권 조정 등을 비판하며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도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이 충분한 연구와 시뮬레이션 없이 변화됐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이미 봤다”며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신중히 또 신중히 결정해야 할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형사소송법 등 개정 이후 형사사건 처리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났고 국민의 삶에 직결된 범죄에 대한 대응력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심 총장은 이어 “형사사법제도 개편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지혜와 국민의 목소리를 꼼꼼히 경청해 진정으로 우리 사회에, 나라에, 국민 한명 한명에게 가장 바람직한 형사사법제도가 마련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법으로 보장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제 마지막 소임은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남긴 채 떠나게 되어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