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3일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옹달샘정원 제막식을 개최했다.
한수정이 이지스자산운용㈜와 공동으로 조성한 옹달샘정원은 멸종위기 희귀·특산식물의 전시와 보전을 목적으로 700㎡ 규모로 조성됐다.
옹달샘정원에선 독미나리와 조름나물, 각시수련, 순채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옹달샘정원을 활용해 수생식물 해설 프로그램과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생물다양성 전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임창옥 국립한국자생식물원장은 “옹달샘정원은 멸종위기 및 희귀·특산 수생식물의 안정적인 보전과 생태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해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평창군에 있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선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며, 멸종위기 식물을 비롯해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식물과 국내 고유의 특산식물도 관람할 수 있다.
1254명 중 단 1명. 한승희 수원팔달구리틀야구단 감독(54·사진)은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 야구 지도자다.
스포츠지원포털에 전국 지도자 수가 기록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줄곧 0명이던 여자 야구 지도자 수는 한 감독이 2023년 부임하며 ‘1’이 됐다. 2025년 현재도 전국 남자 야구 지도자는 1253명, 여자 야구 지도자는 1명이다. 한 감독은 ‘야구를 좋아하는 배구선수’였다. 엘리트 배구선수 출신인 그는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며 처음 야구공을 잡았다. 2013년에는 여자야구단 ‘후라’에 들어갔다. 야구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2016년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감독은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지도자 실기 테스트를 볼 때 수많은 응시자 중 여자는 저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야구 지도자’라는 선례를 만들고자 첫발을 디딘 한 감독은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됐지만 욕심이 났다”며 “전국에 유일한 여자 야구 지도자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구에 빠져들수록 여자 야구인으로서 한계는 크게 느껴졌다. 한 감독은 “프로팀도, 실업팀도 없지만 더우나 추우나 야구를 하는 여성이 많다”며 “아직 프로팀은 꿈도 못 꾸는 현실이지만 여성이 야구를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여성 지도자로서 겪는 단절감도 크다. 한 감독은 “남자 감독님들은 엘리트 야구나 실업팀, 프로팀에서 같이 야구 한 사이라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며 “제가 그 사이에 뜬금없이 들어왔다는 느낌에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3년째 ‘1’의 주인공인 한 감독은 다음 여성 지도자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는 “제가 첫 단추를 끼웠으니 야구 지도자를 꿈꾸는 다른 여성이 덜 주저하고 이 세계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음 여성 지도자는 더 쉽게 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직 검찰 고위간부에게 들은 얘기다. 검사 때 한 기수 후배인 봉욱 검사와 미국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봉 검사가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또각거리더라고 했다. 귀국해서 보니 출장보고서를 쓴 것이었는데, 내용이 완벽했다고 한다. 봉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19기)인 전직 대법관은 “검찰로 간 동기 중에선 봉욱이 연수원 성적이 좋았다”고 했다. 기획통 모범생인 봉 변호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문재인 정부 때 검찰총장을 두고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과 봉욱 대검 차장이 경합했다. ‘위험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문 전 대통령이 낙점한 건 윤석열이었다. 다른 후보들은 검찰개혁에 반대했다고 한다. 윤석열은 총장에 오른 뒤 검찰개혁 반대 방향으로 폭주했고, 문재인 정부 인사들 사이에선 ‘봉욱을 총장 시켜야 했는데…’라는 회한이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봉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이어 ‘검사+대형로펌’ 출신이다. 검찰개혁에 반대한 검사 출신에게 검찰 수술 집도를 맡기는 ‘이이제이 인사’인 셈이다. ‘심우정 대검’의 이진수 형사부장을 법무부 차관에 발탁한 것도 비슷하다. 검찰 생리에 어두운 학자 출신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이 주도했다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것일 테다. 봉 수석의 효용은 새 정부 첫 검찰 인사 때 ‘윤석열 라인’을 솎아내는 작업에서 당장 드러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이제이 인사’는 반개혁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분명하다.
수사·기소 분리가 축인 검찰개혁은 중수청 등 신설, 검찰·경찰의 역할 조정까지 뻗어 있다. 형사사법 시스템 전반의 개혁이다. 이 대통령은 그 주무부처인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에 5선 중진 실세 의원을 지명했다. 법무부·행안부가 개혁을 주도하고 봉 수석은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봉 수석은 윤석열과 같은 우두머리 기질이 없을뿐더러, 이 대통령 뜻에 따라야 하는 비서 신분이다. 비서는 쓰기 나름이다. 집권세력의 의지·방향·로드맵이 얼마나 확고하냐에 따라 검찰개혁은 물론 이재명표 ‘검찰개혁 용인술’의 성패가 갈릴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