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훈장은 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어서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걸고 왔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초록색 훈장을 목에 걸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코망되르)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이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뉜다.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조수미는 이날 오페라 콘서트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기자간담회에서 수훈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가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해외에 돌아다니기 시작할 때는 한국 여권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한인지, 북한인지 (확인하느라) 항상 잡혀 있었고 저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딜레이(연기)되고. 그런 거를 겪다 보니 대한민국이 잘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강했다.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40년 동안 걸어온 길은 저 혼자만의 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문화훈장 받는 건 엄청난 일이어서 믿을 수가 없었다”며 “굉장히 감사하고 놀랍고 앞으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오페라 아리아 음반 발매, 프랑스 오페라 하우스 공연, 유네스코와의 협력 등 그간의 프랑스 활동이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내년이)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외교 사절로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내년 봄 즈음 음반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나 가거든’, 2002 한일 월드컵 응원가로 유명한 ‘챔피언’(Champions)과 같이 대중이 사랑하는 곡도 실을 예정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김윤태 전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을 해임한 국방부의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항소심에서도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는 19일 김 전 원장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해임 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KIDA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이 후보 공약 개발을 불법으로 지원했다”며 국방부에 김 전 원장 해임을 요청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13일 KIDA 이사회를 열어 김 전 원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김 전 원장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2월6일 퇴임했는데, 국방부는 퇴임한 김 전 원장의 임기를 2월16일까지로 연장한 뒤 해임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원장은 해임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김 전 원장 측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국방부 해임 처분에 대해 “이미 원장의 지위에 있지 않아 해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처분으로 위법하다”며 “임기에 관한 법규의 중요한 부분을 위반해 그 위법이 중대·명백하다고 판단되므로 처분은 무효”라고 했다. 국방부는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국방연구원 정관 규정을 해임 근거를 내세웠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국방부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