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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4.♡.121.53)
https://www.phonetechtop.co.kr/ 소년은 놓이게 되었습니다찬장의 그릇처럼빈방을 채워가는 거미줄처럼벽지에 눌어붙은 살냄새아무런 이유도 없이 놓였습니다 소년은신문으로 창문을 만들어보다가입구를 찾는 날벌레처럼머뭇거리며연습장 한 권을 쓰지 못하고창틀과 형광등의 차원에 놓인나방처럼한 사람이 살던 방으로 날아와빈 육체를 포개봅니다정우신(1984~)고시원에 누군가 소년을 두고 갔다. 시인은 그 소년에 대해 “찬장의 그릇”처럼 “놓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소년은 “신문으로 창문을 만들”고, “입구를 찾는 날벌레”가 되어 날아갈 꿈을 꾸지만, 이 습하고 눅눅한 곳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이 좁은 방에는 해가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고시원은 이제 고시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임시로 묵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방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최소한의 생활만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곳, 얇은 벽 때문에 여러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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