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중계 신혼처럼 좋다가도 돌변하는 부부■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MBC 오후 10시45분) = 남편 이종구씨는 영화 <파묘> <추격자> 등에 출연한 배우 겸 성우이다. 부부는 결혼 46년차이지만 여전히 신혼처럼 사이가 좋다. 하지만 아내는 “평소에는 행복하지만 남편이 욕하고 확 돌변할 때는 지금도 무섭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가 습관적으로 말을 가로챌 때 화가 난다”며 자신의 얘기를 끝까지 듣지 않는 아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다.삼달리 해녀들의 공동체 일상■한국기행(EBS1 오후 9시35분) = 제주 성산읍 삼달리에는 11년차 해녀 채지애씨가 살고 있다. 그는 친정어머니의 뒤를 이어 물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얕은 물에서 고둥밖에 잡지 못했지만 이제는 깊은 바다를 유영하며 커다란 해삼도 척척 잡아낸다. 지애씨의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과 삼달리 해녀 공동체이다. 방송은 서로의 생명줄을 맡기고 살아가는 삼달리 해녀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소년은 놓이게 되었습니다찬장의 그릇처럼빈방을 채워가는 거미줄처럼벽지에 눌어붙은 살냄새아무런 이유도 없이 놓였습니다 소년은신문으로 창문을 만들어보다가입구를 찾는 날벌레처럼머뭇거리며연습장 한 권을 쓰지 못하고창틀과 형광등의 차원에 놓인나방처럼한 사람이 살던 방으로 날아와빈 육체를 포개봅니다정우신(1984~)고시원에 누군가 소년을 두고 갔다. 시인은 그 소년에 대해 “찬장의 그릇”처럼 “놓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소년은 “신문으로 창문을 만들”고, “입구를 찾는 날벌레”가 되어 날아갈 꿈을 꾸지만, 이 습하고 눅눅한 곳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이 좁은 방에는 해가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고시원은 이제 고시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임시로 묵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방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최소한의 생활만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곳, 얇은 벽 때문에 여러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