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밝힌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고 신중한 논의를 거쳐서 국민이 필요로 하고 국민을 위한 일선의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국가의 백년대계로 형사사법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범죄를 처벌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가의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이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총장은 “자세한 내용은 퇴임사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심 총장 퇴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심 총장은 지난달 30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심 총장은 지난 1일 낸 사직 입장문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학계, 실무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42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예상되며 유럽 전역에서 때 이른 폭염 대비에 나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유로뉴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이탈리아 17개 도시에 최고 수준의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는 팔레르모 지역의 최고 기온이 39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낮 시간대 야외 노동을 금지했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리구리아도 가장 더운 시간대 야외 노동을 금지를 명했다.
이날 포르투갈은 낮 최고 기온 42도가 예상되는 수도 리스본 등 전국 3분의 2 지역에 폭염 경보와 산불 경보를 내렸다. 스페인 기상청도 42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대비해 세비야 등 남부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올 6월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으로 경고했다.
프랑스는 최고 기온이 39∼40도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남부 지중해 연안 등 전국 4분의 3에 해당하는 73개 지자체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마르세유는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공공 수영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 지도를 배포하고 나섰다. 프랑스 중서부의 투르시는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폭염에 대비해 오후 휴교한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이른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 현상’을 주목한다. 열돔 현상은 상공의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밀어 내려 거대한 돔 형태를 만들어 지면에 열을 가두는 기상 현상을 뜻한다. 르몽드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카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기후학자는 서유럽에 강력한 고기압이 형성되는 데 대해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매우 뜨겁고 건조한 공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와 함부르크 대학 연구진이 지난 18일 발간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극한 기후 현상은 더욱 잦아지고 있다. 공동 저자인 다니엘라 마테이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이러한 극한 기후 변화가 “유럽 경제와 국민 건강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1세기 말 폭염으로 인한 유럽 내 사망자 수가 현재의 3배 이상일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유럽의 연간 폭염 관련 사망자는 4만4000명에 달한다.
“산은 이전·허브법 제정은 전략적 추진”
정부와 대립각보다는 실리 우선한 듯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해수부 부산이전’과 ‘북극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 특별법은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의 실리를 챙기고 보수층의 지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첫 방문지로 투자유치 현장을 찾아 자신의 성과를 부각했다. 최근 떨어진 지지도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1일 “성장 잠재력의 한계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분수령에 놓여있다”며 “새 정부는 앞으로 부산을 해양 강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고,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허브법 제정과 산은 이전도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에 맞춰 부산이 남부권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이며 지역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열 열쇠”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해수부 부산이전과 북극항로 개발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는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산은 이전과 허브법 제정만을 고집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최근 박 시장에 대한 부산시민의 시정운영 평가에서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높게 나온 것도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취임 후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했다.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조례 개정, 투자사업장별 전담 공무원 지정, 입지 확보 및 인허가 신속 처리 등 규제 해소와 행정 지원을 통해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지난 3년간 14조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3주년 기자 회견을 마친 뒤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인 롯데쇼핑 자동화물류센터(CFC)와 비지에프(BGF)리테일 물류센터, 쿠팡 물류센터 건립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롯데쇼핑 자동화물류센터는 2000명, BGF리테일 물류센터는 800명, 쿠팡 물류센터는 3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박 시장은 이날 투자유치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 현장은 민선 8기 시정 철학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 실현의 대표적 사례”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