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30일 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났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밭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 아래 열린 행사에는 박 작가를 비롯해, 지난 5월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최고등급 코망되르를 수훈한 성악가 조수미,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에서 1등상을 받은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함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도 행사에 참석해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 방안 등에 관해 이 대통령 부부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주말에 ‘폭싹 속았수다’를 몰아보다 놀랐다”며 “드라마를 산업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을 세계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지만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받는 등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면서 “결국 섬세한 표현력 아니겠느냐. (제가 드라마를 보며) 운 이유가 당연히 갱년기여서 그런 것인가 했는데, 그게 아닌 듯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시청 도중 눈물을 흘린 일화를 대선 기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혜경 여사가 자리를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의 눈물과 관련해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이 하늘나라에 가신 시누이(이 대통령의 누이)를 연상시킨 것 아닌가. 그래서 눈물샘을 자극한 것 아닌가 싶다”며 “시누이 아명(어릴 때 이름)이 애자였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극 중 여주인공 이름이 ‘오애순’이다.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은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수상자들을 언급한 뒤 “대통령 내외분의 눈물이 저에게는 상(賞)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 앞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인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구 선생을 언급하며 “문화 산업을 키우면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나갈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라며 “이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 이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도 고민해달라”며 웃어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서 ‘중재자’를 자처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갈등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이란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경제포럼 연설에서 “다행히도 중동 정세는 안정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오랜 갈등도 신의 은총으로 이제는 지나간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이 지역 모든 국가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무력 충돌에 돌입했지만,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중재를 제안했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 휴전을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러시아 동결자산 압류 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절도는 재산을 몰래 훔치는 것이지만, 이것은 공개적인 강도 행위”라며 이를 계기로 EAEU의 자체 금융 결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EAEU 전체 실업률이 2.8%로 하락했고 러시아는 이보다 낮은 2.3%를 기록했다며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지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경제 성과를 부각했다.
EAEU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들로 구성된 경제 협력체이며 이란은 참관국(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가 빠르면 올 연말부터 농지별 병해충 발생 예측과 예찰 정보, 방제 전략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실시간 기상정보와 사물인터넷(IoT)장비를 활용해 해충 발생 정보를 즉각적으로 수집하고, 방제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도농기원은 기상청과 협조해 500m 간격의 세분화한 기상자료를 수집·분석해 제주 전역의 병해충 발생 예측에 사용한다.
실제 병해충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예찰도 빨라진다. 도농기원은 도 전역 노지 감귤원 77개 지점에 총 195대의 해충 자동예찰 디지털 트랩을 설치했다. 트랩에 잡힌 병해충의 이미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해충 발생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발생 병해충 범위는 기존 7종에서 5종을 더 추가해 모두 12종으로 늘렸다. 신규로는 감귤의 귤애가루깍지벌레, 귤굴나방과 월동채소의 당근검은잎마름병, 배추좀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이 추가됐다.
해충 발생 정보가 수집되는 대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기준과 농가의 약제 살포 이력을 반영해 방제 전략을 농가에 제공한다.
도농기원은 예찰 시스템 보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면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관련 앱으로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15일 간격으로 병해충 예찰이 이뤄지다 보니 빠른 기상 변화에 따른 해충 발생 추이와 방제전략 수립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일선 농가에서는 이상기후로 병해충 발생 주기가 변동돼 적기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의 관행적 병해충 방제 체계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제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고액의 술접대를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직 검사가 재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29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파기환송심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나의엽 전 검사는 기한 내 재상고하지 않았다. 나 전 검사에게 접대해 각 벌금 10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받은 이모 변호사와 김 전 회장도 재상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27일 형이 확정됐다.
사건의 쟁점은 검사들이 사건 관계자인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접대받은 술값이 청탁금지법상 처벌 기준인 100만원을 넘는지였다. 김 전 회장은 5명분의 술값으로 581만원을 계산했는데, 검찰은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두 검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나 검사의 향응액을 다르게 계산해 나 검사만 기소했다. 향응을 제공한 김 전 회장과 이 변호사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나 전 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뒤늦게 자리에 합류한 김정훈 전 청와대 행정관도 술자리 인원에 포함해야 하므로, 581만원이 6명분의 술값이라는 나 전 검사 측 입장을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다르게 판단했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이 사건 술자리는 김 전 회장이 나 검사 등 3명의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고,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은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김 전 회장 등을 만난 기회에 그의 권유로 1호실에 들어가 우연히 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에 불과하다”며 “나 검사가 받은 향응 가액이 1회 100만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 재판부는 “환송 취지에 따라서 계산하면 피고인 향응액을 101만9166원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나 전 검사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향응을 제공한 김 전 회장과 이 변호사에겐 각각 벌금 300만원, 1000만원을 선고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9일 나 전 검사에게 정직 1개월에 349만원의 징계 부과금을 내렸고, 나 전 검사는 사직했다.
나 전 검사는 사직하면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사로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이미 사직을 결심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이제야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