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장점 중국판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 결과가 발표되는 6월 말마다 중국인의 관심 대상이 되는 인물이 있다. ‘중국에서 가장 근성있는 수험생’ ‘시험왕’ 등의 별명이 있는 량스(55)이다. 량스는 올해 29번째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26일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량스는 올해 가오카오에서 750점 만점에 454점을 받았다. 량스는 “쓰촨대 역사학 전공 기준 점수인 467점에서 13점 모자란다”며 올해는 대학 입시에 지원하지 않고 내년에 30번째 시험을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량스는 “대학에 갈 때까지 공부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량스는 1967년 쓰촨성 런서우현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청두에 거주한다. 양친은 교사였으며 어릴 때부터 학업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16세 때인 1983년 처음으로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으며 직업학교에 다니다가 중퇴했다. 1991년 국유 목재공장에 입사했다가 1993년 건축자재 사업을 시작했다. 1992년 가오카오 연령제한이 없어지자 사업을 하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가오카오를 쳤다. 2010년 이후로는 해마다 응시하고 있다.
량스는 대학에 갈 기회는 있었지만 쓰촨대에 가고 싶어서 계속 시험을 치고 있다. 2010년에는 337점을 받았으며 2014년부터는 줄곧 400점 이상을 받고 있다. 최고점은 2018년 469점이다. 줄곧 이과로 응시하다 2022년부터는 문과로 바꿨다. 중국 수험생들의 일반적 공부법인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대신 자신만의 공부법을 고집한다고 알려졌다. 2011년에는 아들과 함께 가오카오에 응시해 화제가 됐다. 아들은 미국 유학을 갔다고 알려졌다.
량스의 도전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점수를 비웃거나 허영이 심하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관심을 받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도전을 거듭하면서 응원하는 목소리도 형성돼 있다. 북경만보 온라인판은 “남들은 내가 너무 미쳤다고 비웃고, 나는 남들이 나를 꿰뚫어 보지 못한다고 비웃는다”는 명대 시인 당인의 시구를 인용해 량스를 응원하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량스는 광저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항상 내 꿈이었다. 내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그것 때문에 조롱받아서는 안 된다”며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해파리가 주요 피서지인 강원 동해안 북부에 출현하는 빈도가 잦아지는 추세다. 지자체들은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피서객 보호를 위한 ‘해파리 방지망’ 설치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26일 해파리 쏘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지자체 해수욕장 23곳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도내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사고는 강릉 242건을 비롯해 양양 196건, 동해 99건, 고성 69건, 삼척 10건, 속초 2건 등 모두 618건에 달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발생한 쏘임사고 건수(496건)보다도 많다.
방지망이 설치되는 해수욕장은 삼척 9곳을 비롯해 고성 5곳, 속초와 강릉 각 3곳, 양양 2곳, 동해 1곳 등이다.
28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내 88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한다. 도내 해수욕장 4곳 중 1곳에 방지망이 설치되는 셈이다. 방지망이 설치되는 해수욕장은 2년 전 6곳에서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속초시는 올해 속초·등대·외옹치 등 관내 해수욕장 3곳에 가로 200~700m 규모의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물망 끝에 추를 매달아 해수면에서 바닥까지 그물망이 팽팽하게 펼쳐지도록 했다. 그물코의 크기는 가로세로 3~4㎝ 정도로 촘촘해 해파리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다.
속초시는 지난해에도 해수욕장에 방지망을 설치하고, 모터보트로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여 피서객 쏘임사고를 2건으로 최소화했다. 덕분에 지난해 속초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80만4000여명으로 2023년 73만명에 비해 9.2%가량 증가했다.
김희준 속초시 관광인프라개발팀장은 “방지망 설치 이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해수욕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시도 오는 7월9일부터 8월17일까지 운영하는 해수욕장 9곳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하고, 안전관리 요원 105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기욱 강원도 해양관광레저팀 주무관은 “기후변화로 독성 해파리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해안 지역 시군과 협의해 ‘해파리 방지망’ 등 안전시설을 지속해서 확대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에 적용되는 ‘코퍼 포스트(구리 기둥)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 제품 적용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기 두께를 더 얇게 만들기 위해 경쟁 중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성능을 고도화하면서도 크기는 최소화하는 기술 수요가 늘고 있다.
코퍼 포스트 기술의 핵심은 반도체 기판과 메인보드를 연결할 때 구리 기둥을 활용하는 것이다. 반도체 기판은 반도체 칩, 전력 증폭기 등 전자부품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제품이다. 납땜용 구슬인 솔더볼을 통해 메인보드와 연결돼 전기신호를 주고받는다. 솔더볼을 촘촘히 배열할수록 더 많은 회로를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존에는 반도체 기판에 솔더볼을 직접 부착해 메인보드와 연결했다. 안정적인 접합을 위해 솔더볼 크기가 커야 했고, 구 모양 구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차지했다.
간격이 좁으면 납땜 과정에서 녹은 솔더볼이 서로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방식으로는 솔더볼 간격을 줄여 회로 집적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에 솔더볼을 직접 연결하는 대신 구리 기둥을 먼저 세우고 그 위에 솔더볼을 작게 얹는 방식을 시도했다. 기둥 구조를 통해 솔더볼의 면적과 크기를 최소화했다. 녹는점이 높은 구리를 사용해 고온 공정에서도 기둥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더욱 촘촘한 배열 설계가 가능해졌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크기는 20%가량 작은 반도체 기판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설계 자유도를 높이고 더욱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은 “복잡하고 방대한 전기신호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AI) 연산 등 스마트폰의 고사양 기능에도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구리는 납 대비 열전도율이 7배 이상 높아 반도체 패키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빠르게 외부로 방출한다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