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전문변호사 농심 ‘백산수’의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농심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22일 중국 지린성 백두산 부근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의 백산수 공장 가동 10주년을 맞아 이같이 밝히고, “오는 2030년까지 백산수 연매출을 20%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산수는 농심이 2012년 12월 출시한 생수 브랜드로, 취수지는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안의 내두천에 있다.
농심은 백산수 출시 이후 사업 확대를 위해 2015년 10월 2600억원을 투자해 29만1590㎡(약 8만8336평) 부지 내에 백산수 공장(신공장)을 세웠다. 농심은 백산수 모든 제품을 3개 생산라인을 갖춘 이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백산수 매출은 2013년 240억원에서 2015년 5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2019년부터는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백산수 매출은 연평균 약 16% 성장했다. 이에 따라 백산수는 출시 약 12년 만인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해 향후 5년 안에 연매출을 20%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품질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한다. 농심은 백두산 천지부터 백산수의 수원지(내두천)까지 자연 정수 기간이 40년이라는 점을 강조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백산수가 약 40년간 백두산의 지하 암반층을 통해 45㎞ 이상의 거리를 흐른 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백산수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판매하는 생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자연 정수 기간을 거쳤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자연 정수 기간은 빗물이 지표면에 흡수돼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오래 걸릴수록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한다.
백산수 매출의 약 25%는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에서는 대용량 제품 수요가 커 농심은 2022년부터 현지 전용으로 5ℓ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에서 백산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개척해 백산수의 차별성과 세계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알리며 제2의 도약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의 ‘2파전’이 예고됐던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의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를 제한하고 시공사가 사업비 대출과 관련한 모든 금리를 ‘기준금리(CD금리)+가산금리’ 형태로 확정해 제안토록 하는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비 대출 한도를 조합원 개별 아파트의 담보가치총액 이내로 제한하는 등 과도한 금융 지원을 막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된 입찰 제안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올 하반기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힌 압구정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모두 참여 의향을 보여 당초 치열한 수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삼성물산은 압구정 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압구정 아파트 근처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했으며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트 앤드 파트너스’와 대안설계를 준비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지원 전략도 세워왔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가 나온 지 사흘 만에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조합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11일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최대 160억개에 달하는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이버 보안 전문 매체인 사이버뉴스는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모니터링에서 데이터셋(데이터의 묶음) 30개를 발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한 데이터셋에는 작게는 수천만개에서 많게는 35억개 넘는 기록이 담겨 있었다. 모두 합치면 160억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구글, 애플 등 서비스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같은 로그인 정보가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160억개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배에 달하는 숫자로, 사용자마다 2개 이상의 계정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사이버뉴스는 데이터의 중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계정이 유출됐는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해당 데이터 대부분이 최근 수집됐으며 과거 유출된 자료의 재활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출은 ‘인포스틸러’라고 알려진 악성 소프트웨어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버뉴스 연구진은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가 계정 탈취나 신원 도용, 각종 피싱 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 기업이 직접 해킹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해당 데이터셋에 이들 플랫폼의 로그인 URL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 정보가 다크웹으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 변경 등의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영국 서리대학교 사이버 보안 교수 앨런 우드워드는 이번 유출 보도가 “‘비밀번호 청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서비스에 사용하지 않을 것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