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출석 의원 272명 중 찬성 220명, 반대 29명, 기권 23명이었다. 상법 개정안에 앞서 부의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법 개정안은 표결했다.
상법 개정안은 여야 합의 내용대로 국회 최종 문턱을 넘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의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며,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관련 ‘3%룰’ 도입하는 규정이 담겼다.
앞서 여야는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하며 이재명 정부 여야 협치 1호 법안으로 기록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가결을 선포하며 “어려운 쟁점이 있었던 법안인데 여야가 합의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간 재계 우려 등을 앞세워 법안에 반대한 제1야당 국민의힘이 전향적 검토로 돌아서고,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의 합의 처리를 약속하며 입법이 급물살을 탔다.
윤석열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안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후반 9분 곤살로 가르시아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유벤투스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8강에 진출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몬테레이(멕시코) 경기 승자와 5일 오전 4시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준결승행을 다툰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H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유벤투스는 2승1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3승)에 이은 G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레알 마드리드와 맞섰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슈팅 수 22-6, 유효 슈팅 수 11-2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골키퍼 미켈레 디그레고리오의 선방 등에 막혀 쉽게 상대 골문은 열지 못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의 슛이 연거푸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단단하게 수비벽을 세우고 역습을 노리던 유벤투스도 케난 일디즈와 랑달 콜로 무아니 등의 슈팅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9분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 있던 가르시아가 헤더로 연결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가르시아의 이번 대회 3호골(1도움)이었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추가골을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유벤투스는 좀처럼 만회골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결국 무릎을 꿇었다.
급성 위장염으로 조별리그 경기에 모두 결장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는 이날 교체선수 명단에 든 뒤 후반 23분 가르시아가 빠지면서 투입돼 이번 대회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제2차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의결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각 관련 부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첫 추경은 매우 어려운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긴급하게 편성한 추경이기 때문에 국민 삶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 집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1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심의·의결됐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전 국민에게 15~55만원으로 차등 지급되는 소비쿠폰 집행계획안을 보고하자 “지급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지 않게 실무적으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 긴급하게 국무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는 참석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추경을 집행하는 게 경기회복에 도움이될 것 같아 주말에 급하게 (국무회의를) 잡았다”며 추경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노동부를 비롯한 모든 관련 부처가 역할을 다 해야 한다”면서 대책을 총과로 정리해 국무회의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지난 3일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국가 공동체를 지키고 국가 구성원의 존중을 받으며 국가 구성원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민생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대통령의 참모장으로 함께 소통하며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윔블던(총상금 5350만파운드·약 997억원) 3회전에 안착했다.
사발렌카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마리 부즈코바(48위·체코)를 2-0(7-6<7-4> 6-4)으로 눌렀다.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2023·2024년), US오픈에서 한 차례(2024년) 우승한 사발렌카는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시드 톱5’ 선수 중 사발렌카만 생존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4번 시드의 자스민 파올리니(5위·이탈리아)는 이날 2회전에서 80위 카밀라 라키모바(러시아)에게 1-2(6-4 4-6 4-6)로 패해 탈락했다. 앞서 세계랭킹 2위이자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코코 고프, 3위 제시카 페굴라(이상 미국), 5번 시드의 정친원(6위·중국)도 줄줄이 1회전에서 탈락해 이변의 제물이 됐다.
사발렌카는 “더는 이변이 없기를 바란다”는 농담으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발렌카와 16강 진출을 다툴 상대는 영국 스타 에마 라두카누(40위)다.
앞서 남자 단식에서도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7위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는 순항 중이다. 알카라스는 이날 세계 733위 올리버 트라베트(영국)를 3-0(6-1 6-4 6-4)으로 가뿐히 제압, 3회전에 진출했다. 윔블던 3연패를 노리는 알카라스는 1회전에서 파비오 포니니(이탈리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 데 이어 2회전도 통과하며 메이저대회 20연승을 달렸다. 역대 9번째다.
세계 5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도 개브리엘 디알로(40위·캐나다)를 3-2(3-6 6-3 7-6<7-0> 4-6 6-3)로 누르고 3회전에 올랐다.
북중미로 떠나는 홍명보호에 최종 승선하기 위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사진)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시작을 나흘 앞두고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얼마나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선수들 사이에 ) 전쟁이 시작됐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달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홍 감독은 개막까지 1년 남은 월드컵을 대비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먼저 국내파를 관찰한 뒤 9~11월 평가전에서 해외파까지 통틀어 옥석 가리기에 나서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7일), 홍콩(11일), 일본(15일)을 연달아 상대한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해외파를 강제 차출할 수 없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 뛰는 최정예 멤버들이 빠져 큰 주목을 받는 대회는 아니지만 오히려 새 얼굴들을 검증할 절호의 기회다.
홍 감독은 K리그 현장에서 관찰했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해 시험대에 세웠다. 장신 골잡이 이호재(포항)를 비롯해 김태현(가시마), 변준수(광주), 서명관(울산), 김태현(전북), 서민우(강원), 이승원(김천),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 등 9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9월부터 시작되는 A매치에서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자격을 얻는다.
홍 감독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포지션 경쟁에 있어서도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얼마나 잘 따라오느냐가 중요하다. 이 시기가 1년 남은 월드컵 참가에 있어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된 새 얼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역시 부자가 대를 이어 국가대표로 뽑힌 이호재다. 이기형 전 성남 감독의 아들인 그는 올해 K리그1에서 득점 공동 4위(8골)를 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이호재 선수는 타깃 플레이가 능한 선수”라며 “최근 득점이 주춤하긴 했지만 꾸준히 득점을 해왔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기에 동기 부여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재는 이번 소집에서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경쟁을 벌인다. 이호재는 “제 자신을 보여드릴 방법은 공격 포인트, 특히 골이라 생각한다”며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